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에 있는 오라클 본사에 있는 회사 로고 상징물.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에 있는 오라클 본사에 있는 회사 로고 상징물.
기업 정보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도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라클은 마케팅 부분과 미국 고객경험 부문을 시작으로 일자리를 줄이기 시작했다. 오라클은 최대 10억달러의 비용 절감을 달성하기 위해 전세계 직원 가운데 수천명을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연말 기준 오라클은 전세계에서 정규직 14만3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인력 감축은 1일부터 단행됐다. 부서 영업부장 뿐만 아니라 일선 영업부 직원들도 해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몇 주 전부터 감원에 대한 소문이 돌았으나 경영진은 이에 대해 부인해왔었다고 한 전직 직원은 전했다.

고객경험 부문은 고객 경험에 대한 분석과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서다. 이 부서의 실적은 오라클의 다른 부서에 비해 성장이 뒤처져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글러스 케링 오라클 부사장은 지난해 한 행사장에서 고객경험 부문에 대해 "역사적으로 기대했던 것보다 조금 더 실망스럽다"고 언급했다. 오라클은 고객경험 부문을 인력 감축 후 조직 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오라클의 이같은 인력감축은 클라우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헬스케어 사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기술 도입이 상대적으로 느린 헬스케어 분야를 공략하기 위해 올 초 디지털 의료기록 제공업체 커너를 283억달러에 인수 완료했다.

오라클의 주가는 감원을 시작한 1일 0.51달러 떨어진 77.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하락폭은 11%에 이른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