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총재 "인플레이션 싸움 아직 멀었다"
"미 중앙은행(Fed)은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걸 끝내는 지점에 전혀 가까이 있지 않다(Nowhere near)."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2일(미 동부 시간) 아침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미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했다고 너무 확신하는 것은 실수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Fed가 조만간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에 찬 물을 끼얹은 것이다. 지난 27일 제롬 파월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이 더욱 긴축되면 누적된 정책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 같다"고 말한 뒤 S&P500 지수는 사흘간 5% 넘게 폭등했다.

데일리 총재는 "휘발유 가격의 하락은 약간의 안도감을 제공할 것이며 주택 시장 둔화도 좋은 징조"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좋은 출발을 했고 지금까지 도달한 것에 대해 정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단호하고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완전히 단결되어 있다"면서 "이는 9.1%의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2%에 가까운 인플레이션을 의미하므로 갈 길이 멀다"라고 설명했다.

데일리 총재는 "지금까지 해온 모든 것을 풀고 작업이 완료되었다고 말하는 건 정말 시기상조"라면서 "데이터에서 진짜 물가가 잡혔다는 걸 볼 때까지 (Fed) 는 계속 인플레이션을 낮추겠다는 약속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의 기본적인 전망은 우리가 금리를 인상하고 한동안 유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 총재 "인플레이션 싸움 아직 멀었다"
데일리 총재의 발언이 전해진 뒤 채권 시장에서는 미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2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현재 10bp 이상 상승한 2.97%대에 거래되고 있다. 또 달러 가치도 올라서 같은 시간 ICE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43% 오른 105.79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