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이재명 의원 /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이재명 의원 / 사진=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의원이 국회의원 등을 욕할 수 있는 당내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좀 실수하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아무리 재밌는 얘기라도 잘못하면 당원들이 잘못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 위원장은 "'의원들한테 욕 좀 해라' 이렇게 보일 수 있어서 적절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이 의원의 이른바 '저소득층' 발언과 관련해선 "저소득층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건 사실 일부 그런 현상이 있다. 저희 당이 극복해 가야 할 과제"라고 두둔했다.

우 위원장은 "저희가 이 문제에 대해 굉장히 토론을 많이 해왔다"며 "저소득층과 저학력층에서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현상을 어떻게 볼 거냐는 토론을 꽤 해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건(이 의원의 발언) 비하 발언이라기보다는 우리 당에 처해 있는 여러 문제점을 잘 극복해보려는 고민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게 맞다"며 "저소득층이 민주당을 안 찍으면 비하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경북 안동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당내 민주주의가 관철돼야 하는데, 그 첫 출발은 당원 중심 정당"이라면서 "당원들이 당에 의사를 표현할 통로가 없는데, (당대표가 되면)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욕하고 싶은 의원, 단체장, 당 지도부를 비난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같은 달 29일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내가 아는 바로는 고학력, 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고,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며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고 주장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