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의 화답 "나아가는 방향 비슷한 황선우, 파리에서 금빛"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황선우(19·강원도청)의 응원에 화답했다.

우상혁은 3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 포상금 수여식'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황선우 선수로부터 응원도 축하도 받았다.

황선우 선수의 말처럼 나와 황선우 선수는 '나아가는 방향'이 비슷하다"며 "나와 황선우 선수는 많은 응원과 지원을 받고 있다.

파리올림픽에서 나와 황선우 모두 좋은 결과를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둘은 여러 차례 서로를 향한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그리고 '2024년 파리올림픽 동반 금메달'을 꿈꾼다.

한국 선수로는 11년 만에 롱코스(50m)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서 메달(은메달)을 수확한 황선우는 7월 27일 대한수영연맹 포상금을 받은 뒤 "우상혁 선수가 이번 실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저랑 같은 값진 은메달을 땄는데 저도 응원을 많이 하면서 기분이 좋았다"면서 "우리는 서로 나아가는 방향이 비슷한 거 같다.

(2024년 올림픽이 열리는) 파리에서는 육상과 수영에서 함께 금빛 레이스를 펼치면 좋겠다"고 바랐다.

우상혁은 지난달 19일 미국 오리건주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로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육상이 따낸 세계선수권 첫 은메달이었다.

우상혁의 화답 "나아가는 방향 비슷한 황선우, 파리에서 금빛"
둘은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보다 더 축하받는 선수'였다.

우상혁은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고인 4위에 올랐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 수영 자유형 100m 아시아기록 및 세계주니어기록(47초56), 자유형 200m 한국기록과 세계주니어기록(1분44초62)을 갈아치웠다.

한국 경영 선수로는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고 자유형 100m에서 5위, 200m에서 7위를 차지했다.

한국 팬들은 육상과 수영의 '세계 정상급 선수 등장'을 반겼다.

우상혁과 황선우는 이후 더 속력을 높였다.

우상혁은 올해 2월 체코 실내대회에서 2m36을 뛰어 한국 기록을 경신하더니, 3월 2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에서 2m34를 뛰어 우승했다.

메이저대회인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우상혁이 처음이다.

우상혁은 도쿄올림픽 공동 1위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과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모두 출전한 5월 14일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실외 경기)에서도 2m33을 뛰어 1위를 차지했다.

다이아몬드리그 우승도 한국 최초다.

여기에 7월에는 '2022년 가장 큰 목표'였던 실외 세계선수권 은메달까지 손에 넣었다.

황선우도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2021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41초60의 기록으로 자신의 메이저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여기에 올해 6월 더 큰 무대인 롱코스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우상혁의 화답 "나아가는 방향 비슷한 황선우, 파리에서 금빛"
우상혁의 말처럼 둘은 '특별 지원'을 받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도쿄올림픽을 거쳐 세계와 맞서 싸울 만한 한국의 간판으로 성장한 두 선수를 2024 파리올림픽 '스페셜 케어' 대상으로 선정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후원을 했다.

대한육상연맹과 대한수영연맹은 대한체육회의 지원으로 '전담팀'의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각 연맹과 우상혁, 황선우의 꿈은 2024년 파리올림픽에 닿아 있다.

우상혁과 황선우의 바람이 이루어진다면, 한국 스포츠 팬들은 사상 최초로 한국인이 올림픽 육상과 수영에서 동시에 금메달을 따는 귀한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