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출금융 회사인 소파이가 지난 2분기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소파이에 따르면 이 회사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2센트 적자였다. 시장에선 14센트 적자를 예상해왔다. 매출은 3억5600만달러로, 예상치(3억4080만달러)를 웃돌았다.

소파이는 그동안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다.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고 있는데도 연방정부에선 학자금대출 상환 유예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서다. 소파이는 대학생 대상 학자금 대출과 자동차 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소파이 측은 “연방정부의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 정책이 내년 1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파이의 순매출은 오히려 급증세다. 기존 대출의 연체율도 감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대출업체인 소파이 주가는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장중 27% 이상 급등세를 타고 있다.
미국 대출업체인 소파이 주가는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장중 27% 이상 급등세를 타고 있다.
앤서니 노토 소파이 최고경영자(CEO)는 “정치적 역풍에도 불구하고 2분기 순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50% 급증했다”며 “지속적으로 강한 재무제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파이는 올해의 실적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올해 매출이 15억800만~15억1300만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3개월 전의 추정치(15억500만~15억1000만달러) 대비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장중 27% 이상 급등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올해 주가는 여전히 반토막이 난 상태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