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4일 인천시의회 접견실에서 인천 경찰직장협의회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4일 인천시의회 접견실에서 인천 경찰직장협의회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경찰 비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을 일으킨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인천경찰 직장협의회 회장단 6명은 4일 인천시의회에서 허 의장과 만나 그가 SNS에 올린 경찰 비하 글에 대해 항의했다.

허 의장은 "이번에 올린 글은 정말 생각이 없었다. 진심으로 사과하겠다. 경찰을 비하하거나 명예를 훼손할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듯한 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서도 "중앙 정치에 대한 것은 앞으로 제가 SNS상에서 얘기하지 않겠다"며 "앞으로는 300만명 인천시민을 위해서만 일하도록 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허 의장은 지난달 27일 SNS에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경찰관들을 지적하며 "지금 당장 문재인부터 잡아넣어라. 가능한 모든 수단 동원해 구속하라"며 "경찰 나부랭이들 그때도 까불면 전부 형사 처벌해라. 이건 내전 상황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가 올린 또 다른 글에는 "노조와 같은 경찰 직장협의회는 2020년에 만들어졌다. 만든 X이 바로 문재인이다. 나라를 망가뜨리려는 간첩질의 일환이다"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인천경찰 직장협의회는 일선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경찰관들의 명예를 허 의장이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로 허 의장을 고소하겠다고 예고했다.

민주당 인천시당도 논평을 내고 "시의회 의장이 전임 대통령에 대해 근거도 없이 형사처벌을 운운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우롱이자 민주주의의 부정과 다름없다"며 공식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