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로스 소설 <에브리맨>(문학동네) 中
이 소설을 만난 지도 벌써 9년. 나는 여전히 정해진 시간이 되면 정해진 장소에 간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만큼 글을 쓰면서, 바삐 움직이는 카페 직원들을 본다. 전공서적과 씨름하는 청년들을 보고,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는 직장인들을 본다. 말하자면 ‘그냥 일어나서 일을 하러 나온’ 수많은 ‘프로’들을 본다. 한 번 더 고백하자면, 그들보다 나에게 더 큰 영감을 주는 존재는 없다.
소설가 최설(2022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