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가격이 다음달부터 인상된다는 소식에 시멘트 업체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건설주는 원자재인 시멘트 가격 상승 우려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멘트 가격 내달 또 오른다…시멘트株는 뛰고 건설株 울상
4일 한일시멘트는 6.90% 오른 1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세아시멘트(3.33%), 성신양회(2.94%), 쌍용C&E(2.84%), 고려시멘트(2.11%), 삼표시멘트(1.40%) 등 다른 시멘트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주요 수입국인 호주산 유연탄 가격이 오르자 시멘트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발표한 영향이다. 유연탄은 시멘트 원가의 30~40% 정도를 차지하는 핵심 원료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유럽의 석탄 발전량 확대 등의 영향으로 급등했다. 한일시멘트는 다음달 1일부터 시멘트 가격을 t당 9만22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약 15%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레미콘사에 전달했다.

삼표시멘트도 t당 9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1.7%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쌍용C&E와 성신양회 등 다른 업체도 인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업계가 가격을 올린 것은 지난 2월에 이어 약 7개월 만이다.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까지 오르자 건설주는 울상이다. 태영건설은 이날 2.79%, DL건설은 2.51% 각각 떨어졌다. 금호건설(-0.36%), 현대건설(-0.71%), 대우건설(-0.38%) 등 대부분의 건설주가 약세를 보였다.

건설사는 올해 2분기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제때 반영하지 못해 어닝 쇼크를 겪은 바 있다.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컨센서스) 대비 51.9% 낮은 864억원에 그쳤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 GS건설도 컨센서스를 각각 3.8%, 5.4%, 8.9% 밑도는 실적을 보였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