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제약기업 압타바이오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 회사가 투자정보로 삼기에 부실한 임상시험 결과를 공시했고, 한국거래소가 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않은 채 방치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거래소 '압타바이오 임상 공시' 부실관리 논란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압타바이오는 지난달 29일 당뇨병성 신증 신약후보물질인 ‘APX-115’가 임상 2상에서 유의성을 확보했다는 결과를 공시했다. 하지만 공시에서 1차 지표 및 세부 통계값 정보가 제시되지 않아 ‘코스닥 바이오 공시 가이드라인’을 어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거래소 관계자는 “압타바이오가 임상시험수탁기관(CRO)으로부터 받아 제출한 데이터를 교차 검증했고, 이를 그대로 게재했다”며 “세부 값을 모두 밝히지 않은 것은 관련 내용을 11월 미국신장학회에서 발표해야 해 엠바고가 걸려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거래소는 임상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제출된 데이터가 정확한지를 본다”며 “추후 통계값 내용을 모두 공개했을 때 기존과 달라진 게 있다면 불성실 공시 등의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압타바이오는 지나친 추측성 보도에 거래소와 공동 대응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그러나 거래소는 “사전 협의는 물론 대응 계획도 없다”며 이를 즉각 반박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