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농자재 가격 급등 등 농촌지역을 덮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4일 발표했다. 비료값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예산을 편성하고 인력 수급 방안을 마련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도는 비료값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제2회 추가경정 예산에 499억원을 긴급 편성했다. 약 8만6000t의 무기질비료 구입에 따른 농업인 가격 인상분(80%)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가축 퇴비 등 유기질비료 10만t에 대해서도 75억원을 투입해 자체 사업으로 포당 1500원을 지원한다. 제3회 추경에서는 농업용 면세유 구입비 상승분을 반영해 지원할 계획이다. 경상남도 조사 결과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주요 농자재 가격이 급등해 농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비료는 전년 동기 대비 91.3% 올랐다. 면세유는 지난 3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63% 급등했다.

도는 공공일손지원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코로나 이후 심각해진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다. 먼저 내국인 인력 수급을 위해 도내 운영 중인 농촌인력중개센터를 18곳에서 22곳으로 확대하고, 1년 365일 인력 중개를 할 수 있도록 개소당 운영비를 증액할 계획이다.

원활한 인력 수급을 위해 도시지역 영농작업반 및 농기계 작업반을 확대 구성하고, 대학생농촌인력지원단 운영을 통해 농가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도 확대한다. 올해 경상남도는 상반기 397명(의령군·창녕군·함양군·거창군)을 법무부로부터 배정받았고 174명이 입국했다. 남은 인원은 하반기 들어올 예정이다. 상반기 배정받은 4개 군을 포함해 추가 6개 시·군(진주시·김해시·밀양시·하동군·산청군·합천군)도 하반기에 760명을 추가로 배정받아 모두 1000여 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밖에 사료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낙농가 경영안정 대책도 추진한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따라 사료 가격은 2년 전에 비해 33.2% 올랐다. 도는 축산농가 사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특별사료구매 비용 1280억원을 배정받아 하반기 804억원(상반기 476억원)을 융자 지원한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