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9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영화 '배트걸'의 개봉이 전격 취소됐다. /사진=연합뉴스
약 9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영화 '배트걸'의 개봉이 전격 취소됐다. /사진=연합뉴스
약 9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미국 영화 '배트걸'의 개봉이 전격 취소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미국 미디어 대기업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워너)가 영화 '배트걸'의 개봉을 전격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7000만 달러(약 918억원) 상당의 예산이 투입된 이 영화는 제작이 거의 완료돼 오는 12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HBO 맥스와 영화관에서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관련 계획이 돌연 폐기됐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달 진행한 비공개 시사회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기 때문으로 알려졌으며, 워너는 배트걸을 영화관이나 OTT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공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워너 측은 배트걸의 개봉 취소 결정은 '경영전략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워너 대변인은 "배트걸을 개봉하지 않기로 한 데는 DC 유니버스, HBO 맥스와 관련한 지도부의 전략적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배트걸 역을 맡은 레슬리 그레이스의 연기가 반영된 결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배트걸은 DC 코믹스의 배트맨 시리즈에 등장하는 여성 슈퍼히어로다. 이번 영화는 1대 배트걸인 바버라 고든의 이야기를 다뤘다.

한편, 워너 측은 또 별도로 제작 중이던 '스쿠비두' 관련 애니메이션의 개봉도 배트걸과 마찬가지로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는 HBO 맥스만을 위한 대형 블록버스터 시리즈를 제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