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혼란과 갈등의 1년 [인천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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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캠퍼스가 1년 내내 혼란과 갈등의 연속이다.
지난해 8월 17일 교육부의 ‘대학 기본역량 진단’ 평가에서 탈락해 부실대 논란에 휩싸인지 1년이 흘렀다. 아직도 캠퍼스에는 신임 총장 선출에 따른 갈등에 학생 추락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갈등과 침울이 계속되고 있다.
인하대는 지난해 일반재정지원 대학 대상에서 탈락하자 지역사회, 모교 출신 국회의원, 동문의 지원 사격으로 올해 초 추가 지원대상에 포함됐다.
정부의 재정지원 탈락 당시 총장(조명우)이 다시 신임 총장 선출에 도전하면서 대학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조명우 총장은 '선 수습 후 사퇴' 대상이지, 연임의 인물은 아니라는 게 교수회와 총동창회 등의 주장이다.
지난 3일 인하대교수회는 “인하대학 위기와 명예 추락의 가장 큰 책임자는 조명우 현 총장”이라며 그의 차기 총장 출마에 대한 거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인하대는 제16대 총장(2022~2026년) 선출을 위해 총장추천위원회가 결성돼 후보 신청을 받았는데, 조명우 총장도 출마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명우 현 인하대 총장은 지난해 정부의 일반재정 지원사업 대상 대학에서 탈락했을 당시 ‘선 수습 후 책임'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이달 말까지 4년 임기(2018~2022년)를 마치게 됐다. 올해 초 정부의 일반재정지원 대학 추가모집에 선정돼 기사회생했지만, 그동안 대학 명예 추락에 대한 책임에서 피해 갈 수 없다는 게 이 대학 교수회와 총동창회 등의 주장이다.
교수회는 “현 총장은 사태 수습이라는 미명 하에 끊임없이 책임을 회피하거나 전가해 왔다”며 “책임 있는 자세로 주어진 임기를 다할 수 있도록 용인한 인하대 구성원과 지역 시민사회의 인내심을 오히려 자리보전에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질타했다.
이 대학 모 교수는 “현 총장의 차기 총장 후보 출마는 대학 구성원과 지역 시민사회의 호의에 대한 무시”라며 “대학의 책임 있는 경영자·교육자로서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교수회는 또 “지난 십수 년 추락한 인하대의 명예는 작년과 올해 들어 정점에 달했다”며 “조 총장이 재임하면서 대학의 부실 경영과 무책임은 대학과 재단에 위험부담이 되고 있다”며 재단의 신중한 선택을 기대했다.
인하대는 지난해 정부의 재정지원 대학 대상에서 탈락했다는 뉴스가 터져 나오면서 2022학년도 입학성적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 홈페이지에 게재됐던 입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0년과 2022년 수시(학생부종합-인하미래인재)의 최종등록자 평균 내신등급의 경우 화학공학과는 1.96→2.54, 물리학과 2.62→3.61, 경영학과 2.87→3.51, 경제학과 2.94→3.12, 철학과 3.19→4.06 등 절반이 넘는 전공이 내림세로 나타났다.
신설학과를 제외하고 50개 학과 가운데 38개 학과가 2년 전보다 하락했다. 1등급 대였던 화학공학과와 생명공학과가 2등급 대로 내려가면서 의예과만 1등급 대 학과로 남았다. 학생부교과 전형 부문에서도 2020학년도의 최종등록자 내신등급 기준으로 1등급 대 학과는 10개가 넘었지만 2022학년도에는 3개에 불과했다. 대학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줄면서 경쟁률이 다소 떨어졌지만 입결수준은 매년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 대학의 2022학년도 정시모집 입시 결과는 아예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지도 않다. 대학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올려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년도 인하대 정시에 지원하려는 예비 대학생들은 전년도 입시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올가을까지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한양대 경희대 건국대 등 주요 대학이 대부분 2022학년도 입시 결과(수시, 정시)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인천에 있는 인천대도 2022학년도 정시 입시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올해 정시 결과는 전국 고등학교 입시담당 선생님께 모두 발송해 예비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조치했다”며 "홈페이지에는 올해 정시모집 시기에 올리며, 이것은 학교의 입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명우 총장은 지난 2일 '제16대 총장 입후보에 즈음하여 인하 가족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인하대 교수와 직원에게 보냈다.
그는 입장문에서 "4년 전 취임 당시 인하대는 과도한 지출 및 채권 투자 손실로 재정 여건이 극도로 나빠진 상태"였다며 "지난 4년간 대학 구성원의 협조와 노력으로 대학의 재정은 기본적인 안정상태에 진입했다"고 재임 기간의 성과를 자평했다.
조 총장은 "자동적 연임이 아닌 재선출 총장으로서 인하대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얻겠다"며 "구성원 모두에게 부족했던 점과 함께 성과, 역량. 비전에 대한 엄정한 평가를 받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교내에서 발생한 학생 추락사건도 대학 캠퍼스를 침울하게 만들고 있다. 동급생 간의 성폭행 혐의, 심야 교내 건물의 자유로운 출입, 경비인력의 부족 문제, 가해자의 퇴학 조치 유력 등 학문연구 캠퍼스 이미지와 동떨어진 이슈만 무성하다.
인하대는 가해 혐의자인 A 씨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학 조치가 가장 유력하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징계는 A씨가 소속된 대학 상벌위원회 심의와 학장 제청을 거쳐 학생상벌위원회가 의결하고 총장이 처분한다. 만약 징계로 퇴학당하면 재입학은 불가능하다.
인천=강준완 기자
지난해 8월 17일 교육부의 ‘대학 기본역량 진단’ 평가에서 탈락해 부실대 논란에 휩싸인지 1년이 흘렀다. 아직도 캠퍼스에는 신임 총장 선출에 따른 갈등에 학생 추락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갈등과 침울이 계속되고 있다.
인하대는 지난해 일반재정지원 대학 대상에서 탈락하자 지역사회, 모교 출신 국회의원, 동문의 지원 사격으로 올해 초 추가 지원대상에 포함됐다.
정부의 재정지원 탈락 당시 총장(조명우)이 다시 신임 총장 선출에 도전하면서 대학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조명우 총장은 '선 수습 후 사퇴' 대상이지, 연임의 인물은 아니라는 게 교수회와 총동창회 등의 주장이다.
지난 3일 인하대교수회는 “인하대학 위기와 명예 추락의 가장 큰 책임자는 조명우 현 총장”이라며 그의 차기 총장 출마에 대한 거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인하대는 제16대 총장(2022~2026년) 선출을 위해 총장추천위원회가 결성돼 후보 신청을 받았는데, 조명우 총장도 출마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명우 현 인하대 총장은 지난해 정부의 일반재정 지원사업 대상 대학에서 탈락했을 당시 ‘선 수습 후 책임'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이달 말까지 4년 임기(2018~2022년)를 마치게 됐다. 올해 초 정부의 일반재정지원 대학 추가모집에 선정돼 기사회생했지만, 그동안 대학 명예 추락에 대한 책임에서 피해 갈 수 없다는 게 이 대학 교수회와 총동창회 등의 주장이다.
교수회는 “현 총장은 사태 수습이라는 미명 하에 끊임없이 책임을 회피하거나 전가해 왔다”며 “책임 있는 자세로 주어진 임기를 다할 수 있도록 용인한 인하대 구성원과 지역 시민사회의 인내심을 오히려 자리보전에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질타했다.
이 대학 모 교수는 “현 총장의 차기 총장 후보 출마는 대학 구성원과 지역 시민사회의 호의에 대한 무시”라며 “대학의 책임 있는 경영자·교육자로서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교수회는 또 “지난 십수 년 추락한 인하대의 명예는 작년과 올해 들어 정점에 달했다”며 “조 총장이 재임하면서 대학의 부실 경영과 무책임은 대학과 재단에 위험부담이 되고 있다”며 재단의 신중한 선택을 기대했다.
인하대는 지난해 정부의 재정지원 대학 대상에서 탈락했다는 뉴스가 터져 나오면서 2022학년도 입학성적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 홈페이지에 게재됐던 입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0년과 2022년 수시(학생부종합-인하미래인재)의 최종등록자 평균 내신등급의 경우 화학공학과는 1.96→2.54, 물리학과 2.62→3.61, 경영학과 2.87→3.51, 경제학과 2.94→3.12, 철학과 3.19→4.06 등 절반이 넘는 전공이 내림세로 나타났다.
신설학과를 제외하고 50개 학과 가운데 38개 학과가 2년 전보다 하락했다. 1등급 대였던 화학공학과와 생명공학과가 2등급 대로 내려가면서 의예과만 1등급 대 학과로 남았다. 학생부교과 전형 부문에서도 2020학년도의 최종등록자 내신등급 기준으로 1등급 대 학과는 10개가 넘었지만 2022학년도에는 3개에 불과했다. 대학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줄면서 경쟁률이 다소 떨어졌지만 입결수준은 매년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 대학의 2022학년도 정시모집 입시 결과는 아예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지도 않다. 대학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올려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년도 인하대 정시에 지원하려는 예비 대학생들은 전년도 입시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올가을까지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한양대 경희대 건국대 등 주요 대학이 대부분 2022학년도 입시 결과(수시, 정시)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인천에 있는 인천대도 2022학년도 정시 입시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올해 정시 결과는 전국 고등학교 입시담당 선생님께 모두 발송해 예비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조치했다”며 "홈페이지에는 올해 정시모집 시기에 올리며, 이것은 학교의 입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명우 총장은 지난 2일 '제16대 총장 입후보에 즈음하여 인하 가족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인하대 교수와 직원에게 보냈다.
그는 입장문에서 "4년 전 취임 당시 인하대는 과도한 지출 및 채권 투자 손실로 재정 여건이 극도로 나빠진 상태"였다며 "지난 4년간 대학 구성원의 협조와 노력으로 대학의 재정은 기본적인 안정상태에 진입했다"고 재임 기간의 성과를 자평했다.
조 총장은 "자동적 연임이 아닌 재선출 총장으로서 인하대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얻겠다"며 "구성원 모두에게 부족했던 점과 함께 성과, 역량. 비전에 대한 엄정한 평가를 받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교내에서 발생한 학생 추락사건도 대학 캠퍼스를 침울하게 만들고 있다. 동급생 간의 성폭행 혐의, 심야 교내 건물의 자유로운 출입, 경비인력의 부족 문제, 가해자의 퇴학 조치 유력 등 학문연구 캠퍼스 이미지와 동떨어진 이슈만 무성하다.
인하대는 가해 혐의자인 A 씨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학 조치가 가장 유력하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징계는 A씨가 소속된 대학 상벌위원회 심의와 학장 제청을 거쳐 학생상벌위원회가 의결하고 총장이 처분한다. 만약 징계로 퇴학당하면 재입학은 불가능하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