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펠로시 안 만난 이유가…'중국 반발' 때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방한 기간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이 없었던 것에 대해 중국 내부적으로 반기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6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 매체는 전날 '펠로시를 요란하게 대접하면 중국의 적대감을 부를 위험이 있기에 윤 대통령이 지역 긴장의 와중에 펠로시 의장을 무시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신문은 기사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중국을 자극하고 역내 긴장을 초래한 만큼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의도적으로 만나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사에서 전문가는 "중국의 적대감을 유발할 위험을 피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해 대만 해협 긴장을 초래했는데, 그를 부각할 경우 중국을 자극할 수 있음을 의식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신문은 앞서 2015년 펠로시 의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만났다고 소개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서방 기자의 질문에 "중국은 관련 보도를 봤다"며 "이번 방문과 관련된 상황을 세심하게 주시할 것"이라고 답했다.

펠로시 의장은 2∼3일 대만 방문을 마친 뒤 방한해 4일 김진표 국회의장과 한미 국회의장 회담을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