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한푸' 우기더니…중국 "부채춤도 우리 것" 황당 주장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한 공연자가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부채춤은 한국 국산품, 중국 문화로 아무리 포장해도 부채춤은 한국 문화입니다"라는 포스터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어와 한국어로 제작된 이 포스터는 반크가 중국 문화제국주의에 반대하기 위해 만들었다. 포스터 오른쪽 상단엔 부채춤이 한국 문화임을 강조하는 태극마크가 선명하다.

반크는 포스터와 함께 글로벌 청원도 제기했다. 청원에 따르면 부채를 활용해 추는 부채춤은 한국 전통춤의 근·현대화 과정에서 성장한 음양의 조화가 돋보이는 춤이자, 한국의 정서가 깊이 묻어있는 대표적인 공연 예술이다.

'2022 대구시 어르신 생활체육대회' 체조 종목에 출전한 달서구 은빛무용단원들이 고운 자태로 부채춤을 선보이고 있다. 뉴스1

하지만 중국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부채춤'을 검색하면 "부채춤은 한족, 하니족, 조선족 등의 민족이 오랜 역사를 거치며 각자 다른 특징을 형성한 중국 민간 전통무용 형식 중의 하나"라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조선족 부채춤은 조선족 전통 무속에서 유래한 것으로 후에 공연 춤으로 발전했다. (중략) 조선족 특유의 리듬과 함축적이면서도 드러나지 않는 내면 정서, 곡선적인 율동, 자유로운 퍼포먼스를 표현했다"고 설명한다.

조선족이 중국 일원이기 때문에 조선족 문화는 전부 중국 문화에 해당한다는 논리다. 이 논리로 부채춤 역시 중국 문화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수년 전부터 한복을 '한푸(漢服)'라고 하면서 자신들이 원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월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에도 한복을 입은 소녀가 등장해 논란이 됐다.

이 밖에도 판소리, 아리랑 등을 전부 중국 것이라고 주장한다. 누리꾼들은 "사실상 동북공정", "중국이 한복을 훔치려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크는 이러한 주장을 '문화제국주의'로 단정하고 이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여러 차례 펼쳐왔다. 반크는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가져가려 하는 중국의 문화 제국주의를 강력히 비판한다. 청원에 참여해 이러한 문화제국주의를 막고 한국의 유산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