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중요성과 긴급성으로 본 일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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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중요성과 긴급성
CEO 주관의 경영 회의가 시작과 동시에 고성이다. CEO의 “아니 그 프로젝트가 얼마나 중요한 줄 모릅니까? 어떻게 일이 이지경이 되도록 만들었습니까? 본부장이 무엇을 했습니까?”
담당 본부장 뿐 아니라 모든 본부장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올해 10대 과제 중 하나인
A프로젝트가 무산 위기에 처했다. 작년 말, 10대 전략과제로 선정되어 별도 T/F조직까지 갖추고 5개월 넘게 추진한 과제가 서류 등 기본 자료를 챙기지 못해 심사에서 탈락되었다.
한 달 전 경영회의에서 심사에 통과하도록 만전을 다하라는 CEO지시가 있었음에도 기본
자료가 미비하여 탈락을 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재택근무, 담당자의 코로나
확진 등 여러 사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누군가 하겠지?’하는 조직 분위기였다.
회사 재무 성과에 지대한 영향을 주며, CEO중점 관심 사항인 반드시 해야만 하는 과제였다.
기획팀 B부장이 담당하는 일은 중기 전략 수립과 중요 과제에 대한 점검과 피드백이다.
CEO는 최근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에 따른 ‘비상경영’을 기획팀에 요청하였다.
이 업무를 담당한 B부장은 시급하지 않은 다른 업무는 모두 뒤로 하고 이 업무에 매진했다.
비상 상황에서의 방향, 전략, 시나리오별 방안을 작성하여 보고를 하면 계속 추가 지시가 떨어졌다. 추가 지시사항을 조치하면서 B부장은 자신이 해왔던 일을 거의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매일 야근을 하며 비상경영 방안을 모색하고 보고하는 기간이 3주가 지났다. 3주의 시간 동안 미루어 놓았던 일 중에 당장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들이 발생하였다. B부장은 작성을 마친 비상경영 방안 최종 보고서만 보고하고 밀린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본부장에게 보고 중 당장 오늘 안에 조치하라는 새로운 지시를 받았다.
여유 있어 미룬 일도 시급하게 되었고, 하던 일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당장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초등학생인 아들이 놀다가 다쳐 병원 응급실에 갔다는 아내의 전화를 받았다.
어떻게 일을 할 것인가?
일을 하면서 같은 시간에 보통 사람보다 5배 이상 성과를 내는 직원이 있다. 할 일이 아무리
많아도 그 일을 빈틈 없이 제 때 해내며 여유롭게 개인 시간을 즐긴다. 반면 일을 못하는
직원을 보면, 바쁘다 바쁘다 하면서 일의 성과는 엉망이다. 이런 직원들은 퇴근하면서
‘바쁜 하루였는데, 무엇을 했나 모르겠다’는 말을 한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가져오는 것일까?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중요성과 긴급성을 기준으로 일을 4분류하여 처리한다.
첫째. 중요하면서 긴급한 일이다.
중요하고 긴급한 일은 항상 우선순위가 높다. 이런 일들은 절대 미루지 않고 즉시 처리한다. 이런 일은 집중하며 방해 요인들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 사전에 상황에 대해 상사와 주변 동료에게 이야기하고, 받을 수 있는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낸다. 이런 일을 미루거나 잘못하면 조직과 상사 또는 동료에게 폐를 끼치는 사람이 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둘째,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는 일이다.
이런 일은 다소 여유가 있다. 긴급한 일 처리 또는 여유가 있다는 마음에 미루면 이 일들은
중요하고 긴급한 일이 된다. 그 어떤 일보다 시급하게 만들어 자신의 시간을 꼼짝없이 만들게
하는 일이 바로 이런 일이다. 또한, 여유롭기에 느슨한 일정 관리를 하여 조직에 피해를 주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중요하지만 조금 여유로운 일은 빨리 마무리하여 긴급하게 만들지 않게 한다.
셋째, 중요하지 않지만 긴급한 일이다.
많은 담당자가 실수하는 일이 이런 종류의 일이다. 이런 일들은 짧은 시간에 마무리 할 수
있는 일이 많기에 우선 긴급하니까 이 일부터 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긴급하다 보니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잔 실수가 발생해 이미지를 추락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그리고
주어진 일은 담당자인 자신이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이런 일은 치명적이다. 일 잘하는 사람은 이런 일은 가능한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긴다.
넷째, 중요하지도 않고 긴급하지도 않은 일이다.
이런 일의 대표적인 예는 메일이나 문자 확인, 저녁 모임과 같은 일이다. 스마트폰 중독증
처럼 10분 간격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사람이 있다. 메일이나 문자는 그만큼 절박하지
않고 급하지 않은 경우에 통상 활용한다. 정말 급하면 전화하거나 직접 찾아온다.
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은 일에 시간을 많이 낭비하고 정작 중요한 일에는 시간이 없어
못했다고 하면 상사가 무엇이라 하겠는가?
일 잘하는 사람들은 통상 이런 일들은 하지 않는다.
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주어진 시간 내 효율적 효과적인 방법으로 일의 성과가 높다.
이들의 특징 중 하나는 남의 도움을 잘 받는다. 그리고 핵심 업무가 아닌 것에 대해서는
위임한다. 더 중요한 점은 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은 일은 만들지도 않고 하지도 않는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CEO 주관의 경영 회의가 시작과 동시에 고성이다. CEO의 “아니 그 프로젝트가 얼마나 중요한 줄 모릅니까? 어떻게 일이 이지경이 되도록 만들었습니까? 본부장이 무엇을 했습니까?”
담당 본부장 뿐 아니라 모든 본부장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올해 10대 과제 중 하나인
A프로젝트가 무산 위기에 처했다. 작년 말, 10대 전략과제로 선정되어 별도 T/F조직까지 갖추고 5개월 넘게 추진한 과제가 서류 등 기본 자료를 챙기지 못해 심사에서 탈락되었다.
한 달 전 경영회의에서 심사에 통과하도록 만전을 다하라는 CEO지시가 있었음에도 기본
자료가 미비하여 탈락을 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재택근무, 담당자의 코로나
확진 등 여러 사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누군가 하겠지?’하는 조직 분위기였다.
회사 재무 성과에 지대한 영향을 주며, CEO중점 관심 사항인 반드시 해야만 하는 과제였다.
기획팀 B부장이 담당하는 일은 중기 전략 수립과 중요 과제에 대한 점검과 피드백이다.
CEO는 최근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에 따른 ‘비상경영’을 기획팀에 요청하였다.
이 업무를 담당한 B부장은 시급하지 않은 다른 업무는 모두 뒤로 하고 이 업무에 매진했다.
비상 상황에서의 방향, 전략, 시나리오별 방안을 작성하여 보고를 하면 계속 추가 지시가 떨어졌다. 추가 지시사항을 조치하면서 B부장은 자신이 해왔던 일을 거의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매일 야근을 하며 비상경영 방안을 모색하고 보고하는 기간이 3주가 지났다. 3주의 시간 동안 미루어 놓았던 일 중에 당장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들이 발생하였다. B부장은 작성을 마친 비상경영 방안 최종 보고서만 보고하고 밀린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본부장에게 보고 중 당장 오늘 안에 조치하라는 새로운 지시를 받았다.
여유 있어 미룬 일도 시급하게 되었고, 하던 일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당장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초등학생인 아들이 놀다가 다쳐 병원 응급실에 갔다는 아내의 전화를 받았다.
어떻게 일을 할 것인가?
일을 하면서 같은 시간에 보통 사람보다 5배 이상 성과를 내는 직원이 있다. 할 일이 아무리
많아도 그 일을 빈틈 없이 제 때 해내며 여유롭게 개인 시간을 즐긴다. 반면 일을 못하는
직원을 보면, 바쁘다 바쁘다 하면서 일의 성과는 엉망이다. 이런 직원들은 퇴근하면서
‘바쁜 하루였는데, 무엇을 했나 모르겠다’는 말을 한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가져오는 것일까?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중요성과 긴급성을 기준으로 일을 4분류하여 처리한다.
첫째. 중요하면서 긴급한 일이다.
중요하고 긴급한 일은 항상 우선순위가 높다. 이런 일들은 절대 미루지 않고 즉시 처리한다. 이런 일은 집중하며 방해 요인들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 사전에 상황에 대해 상사와 주변 동료에게 이야기하고, 받을 수 있는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낸다. 이런 일을 미루거나 잘못하면 조직과 상사 또는 동료에게 폐를 끼치는 사람이 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둘째,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는 일이다.
이런 일은 다소 여유가 있다. 긴급한 일 처리 또는 여유가 있다는 마음에 미루면 이 일들은
중요하고 긴급한 일이 된다. 그 어떤 일보다 시급하게 만들어 자신의 시간을 꼼짝없이 만들게
하는 일이 바로 이런 일이다. 또한, 여유롭기에 느슨한 일정 관리를 하여 조직에 피해를 주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중요하지만 조금 여유로운 일은 빨리 마무리하여 긴급하게 만들지 않게 한다.
셋째, 중요하지 않지만 긴급한 일이다.
많은 담당자가 실수하는 일이 이런 종류의 일이다. 이런 일들은 짧은 시간에 마무리 할 수
있는 일이 많기에 우선 긴급하니까 이 일부터 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긴급하다 보니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잔 실수가 발생해 이미지를 추락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그리고
주어진 일은 담당자인 자신이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이런 일은 치명적이다. 일 잘하는 사람은 이런 일은 가능한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긴다.
넷째, 중요하지도 않고 긴급하지도 않은 일이다.
이런 일의 대표적인 예는 메일이나 문자 확인, 저녁 모임과 같은 일이다. 스마트폰 중독증
처럼 10분 간격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사람이 있다. 메일이나 문자는 그만큼 절박하지
않고 급하지 않은 경우에 통상 활용한다. 정말 급하면 전화하거나 직접 찾아온다.
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은 일에 시간을 많이 낭비하고 정작 중요한 일에는 시간이 없어
못했다고 하면 상사가 무엇이라 하겠는가?
일 잘하는 사람들은 통상 이런 일들은 하지 않는다.
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주어진 시간 내 효율적 효과적인 방법으로 일의 성과가 높다.
이들의 특징 중 하나는 남의 도움을 잘 받는다. 그리고 핵심 업무가 아닌 것에 대해서는
위임한다. 더 중요한 점은 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은 일은 만들지도 않고 하지도 않는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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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