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식히는 이색축제 열려…놀이공원·수영장 북적
전국 곳곳에 폭염 특보가 내려지며 한증막 더위가 이어진 7일 유명 해수욕장과 계곡, 물놀이장에는 무더위를 피하려는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국내 최대 피서지인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전날 24만명의 인파가 몰린 데 이어 이날도 피서객들로 북적였다.

수영복을 입고 튜브를 낀 시민들은 시원한 바다에 뛰어들어 더위를 쫓아냈다.

백사장 파라솔 아래에서는 모래놀이를 하는 아이들과 준비해온 음식을 나눠 먹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도 눈에 띄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제주 유명 해수욕장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피서객들은 파도를 타며 서핑을 즐기거나 튜브를 끼고 바다를 둥둥 떠다니며 물놀이를 즐겼다.

강원 속초와 전북 군산 선유도, 부안 격포, 인천 무의도 등 유명 해수욕장에 이른 아침부터 더위를 날리려는 입욕객들이 모여들었다.

산과 계곡을 찾은 사람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충북 속리산 국립공원은 이날 오후 1시 40분 기준으로 6천600여명이 찾아왔고, 월악산 국립공원도 4천900여명이 방문했다.

이들은 유명 계곡에 자리를 잡고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거나 등산과 산책을 즐기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대전 계룡산 국립공원 수통골 계곡 근처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붐볐다.

왁자지껄한 아이들 목소리를 뒤로 하고 시원한 그늘에서 돗자리에 누워 단잠에 빠진 이들도 있었다.

물놀이를 하다가 물이 뚝뚝 떨어지는 젖은 머리로 집에서 가져온 도시락과 수박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대전 대둔산 수락계곡에서는 수영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빠르게 헤엄치는 송사리 떼를 잡으며 물놀이에 푹 빠졌고, 어른들은 아이들을 지켜보며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혔다.

무더위를 이겨낼 '시원한 축제'가 열린 곳도 있었다.

대표적인 피서지로 꼽히는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일대에는 이색 축제인 토마토 축제가 열렸다.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은 수용복 차림으로 토마토 더미 안에서 토마토를 밟거나 주물러 터뜨리고 던지는 등 축제를 만끽했다.

축제에 참여한 군부대 장병들도 활짝 핀 얼굴로 손을 토마토로 붉게 물들였다.

친구와 축제를 즐기러 온 이재철 씨는 "특색 있는 축제에 참여해 친구와 추억을 쌓고 싶어 참여했다"며 "토마토 위에서 이벤트를 즐기고 위에서 뿌려주는 물을 맞으니 더위가 싹 가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명 물놀이장이 있는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여름 축제 '썸머워터펀(Summer Water Fun)'이 펼쳐졌다.

입장객들은 워터 스프레이와 물총 싸움 등을 하며 더위를 쫓았다.

에버랜드 워터파크인 캐리비안베이를 찾은 시민들은 워터슬라이드 등 물놀이 기구를 타거나 실내외 파도 풀을 즐기며 하루를 보냈다.

교외로 떠나지 못한 도시민들은 도심 속 피서를 즐겼다.

대구와 광주 등 대도시 시민들은 영화관과 백화점, 키즈카페 등 실내 시설에서 무더위를 식혔고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원 물놀이장에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차근호 홍인철 최종호 강태현 백나용 김상연 박세진 강수환 박재천 천정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