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고환율 시대, 해외 투자에 성공하는 3가지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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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시각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배분본부 김성주 본부장 원·달러 환율과 해외주가는 역상관의 관계
달러 약세엔 헤지(H)형 상품 활용, 비달러 자산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고환율 국면에서도 글로벌 분산투자는 지속되어야
원·달러 환율이 13년만에 최고치인 1,300원대로 올라서면서 해외주식에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할 경우 해외주식 투자를 통한 기대수익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환율 국면에서도 환율과 주식시장의 관계를 잘 이해하고 솔루션을 찾아본다면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한 포트폴리오의 건전성은 보다 높아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환율과 해외주가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역상관의 관계가 있다. 금융시장에서 달러는 안전자산으로, 원화와 주식은 위험자산으로 간주된다. 달러 강세 국면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시기이며, 원화의 가치가 떨어져 원·달러 환율은 오르고 S&P500은 하락한다. 올해 상반기에 우리가 경험했던 현상이다. 달러 약세 국면에서는 그 반대의 움직임이 나타난다.
현재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달러가 매우 비싼 고환율 상황에서 달러화 자산에 투자했다가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대수익률이 떨어지는 경우이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환율이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해외주식의 상승률이 더 높아, 적어도 환율과 주식의 합산 기대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그림1]은 2010년 이후 원·달러 환율이 100원 이상 변동한 구간을 나눠 구간별 수익률을 계산한 것이다. 환율이 상승한 구간에서 S&P500은 평균 3.9% 하락한 반면, 환율은 평균 28.6% 상승했다. 반대의 구간에서는 환율은 평균 13.6% 하락했지만, S&P500은 26.7% 상승했다. 환율이 하락해도 주가 상승률이 환율로 인한 손실을 충분히 상쇄했던 것이다. 물론 환율이 하락하면 절대적인 해외투자 수익률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수익률에 민감한 투자자를 위한 몇 가지 솔루션이 있다.
첫째, 환율 변동성을 제거하고 오직 주가 변동성만 수익률에 반영시킨 헤지(Hedge)형 상품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환율이 헤지된 상품은 국내 상장된 지수형 ETF와 펀드에서 찾아볼 수 있다. ‘TIGER 미국 S&P500 선물(H)’과 같이 상품명에 ‘H’가 붙어있는 것들이 헤지형 상품이다. 미국에 상장된 지수형 ETF에 투자하는 경우 대응방법은 제한적이나 달러 약세로 인한 엔화의 강세(원·엔 환율 상승)가 예상된다면 일본에 상장된 H형 S&P500 ETF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 밖에 미국에 상장된 해외투자 ETF(미국 이외 시장 투자)는 일반적인 언헤지(UH)형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 달러 약세 환경에 유리하다.
둘째, 미국 개별주식에 투자할 경우 해외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 투자한다면 달러 약세 국면에 대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개별주식 투자의 경우 주가의 기대수익률이 환율의 변동을 상쇄하기 때문에 환율에 대한 고민보다 개별기업 펀더멘털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 미국 S&P500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30% 수준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평균 비중을 상회하는 산업은 IT, 소재, 산업재,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데 이들 산업으로 섹터 분산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비달러 자산(미국 이외 주식)으로의 투자 확대를 통해 보유 통화를 다변화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미국 중심으로 구성되었던 포트폴리오를 글로벌 국가로 확장하는 방법이다. 테마 투자의 경우 미국 중심 테마를 글로벌 기준 테마로 재분배하고, 개별 주식 투자의 경우 중국·유럽·일본 등의 우량주를 미국 주식의 보완재로 대체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반기 이후 달러의 강세가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컨센서스라는 것을 감안할 때 위에 언급한 솔루션들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고환율 국면에서 시장대응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적어도 주식으로 글로벌 분산투자를 고려할 경우 환율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원화도 급격하게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미국의 긴축, 탈세계화로 인한 중국의 고성장 종료, 이머징마켓의 성장 둔화, 한국의 생산인구 감소와 같은 요인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해외주식 비중을 2022년 27.8%에서 2027년 40.3%까지 확대할 계획을 내놓았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절대 비중보다 방향이다. 한국은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 2%에 불과한 시장이다.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파괴적 혁신 기업들과 인구구조상 성장이 지속될 나라의 산업군은 모두 98%의 시장 안에 있다. 고환율 국면에서도 글로벌 분산투자가 지속되어야 할 이유이다.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배분본부 김성주 본부장 원·달러 환율과 해외주가는 역상관의 관계
달러 약세엔 헤지(H)형 상품 활용, 비달러 자산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고환율 국면에서도 글로벌 분산투자는 지속되어야
원·달러 환율이 13년만에 최고치인 1,300원대로 올라서면서 해외주식에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할 경우 해외주식 투자를 통한 기대수익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환율 국면에서도 환율과 주식시장의 관계를 잘 이해하고 솔루션을 찾아본다면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한 포트폴리오의 건전성은 보다 높아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환율과 해외주가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역상관의 관계가 있다. 금융시장에서 달러는 안전자산으로, 원화와 주식은 위험자산으로 간주된다. 달러 강세 국면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시기이며, 원화의 가치가 떨어져 원·달러 환율은 오르고 S&P500은 하락한다. 올해 상반기에 우리가 경험했던 현상이다. 달러 약세 국면에서는 그 반대의 움직임이 나타난다.
현재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달러가 매우 비싼 고환율 상황에서 달러화 자산에 투자했다가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대수익률이 떨어지는 경우이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환율이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해외주식의 상승률이 더 높아, 적어도 환율과 주식의 합산 기대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그림1]은 2010년 이후 원·달러 환율이 100원 이상 변동한 구간을 나눠 구간별 수익률을 계산한 것이다. 환율이 상승한 구간에서 S&P500은 평균 3.9% 하락한 반면, 환율은 평균 28.6% 상승했다. 반대의 구간에서는 환율은 평균 13.6% 하락했지만, S&P500은 26.7% 상승했다. 환율이 하락해도 주가 상승률이 환율로 인한 손실을 충분히 상쇄했던 것이다. 물론 환율이 하락하면 절대적인 해외투자 수익률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수익률에 민감한 투자자를 위한 몇 가지 솔루션이 있다.
첫째, 환율 변동성을 제거하고 오직 주가 변동성만 수익률에 반영시킨 헤지(Hedge)형 상품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환율이 헤지된 상품은 국내 상장된 지수형 ETF와 펀드에서 찾아볼 수 있다. ‘TIGER 미국 S&P500 선물(H)’과 같이 상품명에 ‘H’가 붙어있는 것들이 헤지형 상품이다. 미국에 상장된 지수형 ETF에 투자하는 경우 대응방법은 제한적이나 달러 약세로 인한 엔화의 강세(원·엔 환율 상승)가 예상된다면 일본에 상장된 H형 S&P500 ETF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 밖에 미국에 상장된 해외투자 ETF(미국 이외 시장 투자)는 일반적인 언헤지(UH)형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 달러 약세 환경에 유리하다.
둘째, 미국 개별주식에 투자할 경우 해외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 투자한다면 달러 약세 국면에 대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개별주식 투자의 경우 주가의 기대수익률이 환율의 변동을 상쇄하기 때문에 환율에 대한 고민보다 개별기업 펀더멘털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 미국 S&P500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30% 수준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평균 비중을 상회하는 산업은 IT, 소재, 산업재,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데 이들 산업으로 섹터 분산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비달러 자산(미국 이외 주식)으로의 투자 확대를 통해 보유 통화를 다변화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미국 중심으로 구성되었던 포트폴리오를 글로벌 국가로 확장하는 방법이다. 테마 투자의 경우 미국 중심 테마를 글로벌 기준 테마로 재분배하고, 개별 주식 투자의 경우 중국·유럽·일본 등의 우량주를 미국 주식의 보완재로 대체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반기 이후 달러의 강세가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컨센서스라는 것을 감안할 때 위에 언급한 솔루션들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고환율 국면에서 시장대응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적어도 주식으로 글로벌 분산투자를 고려할 경우 환율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원화도 급격하게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미국의 긴축, 탈세계화로 인한 중국의 고성장 종료, 이머징마켓의 성장 둔화, 한국의 생산인구 감소와 같은 요인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해외주식 비중을 2022년 27.8%에서 2027년 40.3%까지 확대할 계획을 내놓았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절대 비중보다 방향이다. 한국은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 2%에 불과한 시장이다.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파괴적 혁신 기업들과 인구구조상 성장이 지속될 나라의 산업군은 모두 98%의 시장 안에 있다. 고환율 국면에서도 글로벌 분산투자가 지속되어야 할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