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당분간 강달러…원·달러 환율도 1300원 기준 등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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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시각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지난 7월까지만 해도 달러당 1,330원을 넘보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몸 높이를 다소나마 낮추는 양상이다. 미국 달러화가 뒷걸음질 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경기침체 경고음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올해 들어 “킹 달러”로 언급될 만큼 미달러가 유로화나 엔화를 비롯한 경쟁 통화를 압도할 수 있었던 이유는 통제권을 넘어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이 급격하고 변칙적인 금리인상을 구사하며 미국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한 시선이 늘어나며 연준 통화긴축 행보의 감속이 거론되는 등 기존의 강달러 구도에 조금씩 금이 가는 양상이다.
물론 미국 정부와 연준은 경기침체와 단호히 선을 긋고 있지만, 올해 2분기 미국의 연율화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대비 -0.9% 감소하며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였다. 비록 양호한 고용과 가계의 견조한 서비스 지출 등을 감안해 공급망 훼손에 따른 ‘기술적인 침체’로 인정되는 분위기지만, 연준의 급진적인 금리인상 이후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의 탄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전년비 9%를 넘나들고 있는 소비자물가를 더할 경우 시장이 경고했던 스태그플레이션은 이제 현실화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어쨌거나 시장은 상반기와 달라진 환경을 또 다시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미국 채권시장은 그간 75bp 인상을 불사하던 연준이 오는 9월부터 금리인상을 50bp로 감속하고 이르면 올해 연말이나 내년초에는 금리인상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기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시간이 갈수록 기준금리를 오히려 내릴 것이라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6월 3.5%까지 급등하며 발작 증세를 보였던 미국 10년 국채수익률은 최근 2.5%대로 빠르게 하락하고 있으며, 이와 연동해 한때 109포인트까지 급등했던 달러인덱스(DXY) 역시 105포인트까지 흘러 내리고 있다. 하지만 연준은 경기후퇴 위험을 감안해 속도조절을 하더라도 인플레이션에 적지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어 지난 6월 점도포에서 제시한 올해 3.5% 내외까지는 금리인상을 계속할 것이고, 경기침체 위험이 결코 시장에 우호적인 재료가 아니라는 점에서 당장 미달러가 본격적인 약세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오히려 통화긴축기와 경기후퇴기에 통상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스마일 달러(smile dollar)를 따를 경우 아직은 미달러 강세가 지배하는 구간이라는 의견이 보다 설득력 있어 보인다. 따라서 급격한 속도의 달러 강세 일방 통행은 점차 누그러지겠지만 강달러 흐름의 기간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더구나 원화 환율 입장에서 보면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구간에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경기와 물가의 순환과정에 따라 자산배분을 달리하는 ‘투자 시계’의 시각을 외환시장에 적용할 경우, 원화 가치는 다음 그림과 같이 글로벌 경기에 정(+)관계를, 물가에는 역(-)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아무래도 수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반면,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시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경제 구조 때문일 것이다. 즉 원화 환율의 가치가 돋보이는 구간은 저물가 아래 성장이 조금씩 회복하는 국면인 만큼 지금의 환경과는 반대편에 서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와 달리 오름폭은 점차 제한될 것이지만, 고물가-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야 상방 압력에서 보다 자유로워질 것이다. 따라서 원화 환율은 당분간 1,300원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외부 불확실성에 노출될 경우 1,35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남겨 놓고 있다. 다만 원화뿐만 아니라 주요 통화 전반에 걸쳐 미달러에 순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섣불리 위기 상황으로 볼 단계는 아닐 것이다.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지난 7월까지만 해도 달러당 1,330원을 넘보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몸 높이를 다소나마 낮추는 양상이다. 미국 달러화가 뒷걸음질 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경기침체 경고음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올해 들어 “킹 달러”로 언급될 만큼 미달러가 유로화나 엔화를 비롯한 경쟁 통화를 압도할 수 있었던 이유는 통제권을 넘어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이 급격하고 변칙적인 금리인상을 구사하며 미국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한 시선이 늘어나며 연준 통화긴축 행보의 감속이 거론되는 등 기존의 강달러 구도에 조금씩 금이 가는 양상이다.
물론 미국 정부와 연준은 경기침체와 단호히 선을 긋고 있지만, 올해 2분기 미국의 연율화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대비 -0.9% 감소하며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였다. 비록 양호한 고용과 가계의 견조한 서비스 지출 등을 감안해 공급망 훼손에 따른 ‘기술적인 침체’로 인정되는 분위기지만, 연준의 급진적인 금리인상 이후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의 탄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전년비 9%를 넘나들고 있는 소비자물가를 더할 경우 시장이 경고했던 스태그플레이션은 이제 현실화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어쨌거나 시장은 상반기와 달라진 환경을 또 다시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미국 채권시장은 그간 75bp 인상을 불사하던 연준이 오는 9월부터 금리인상을 50bp로 감속하고 이르면 올해 연말이나 내년초에는 금리인상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기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시간이 갈수록 기준금리를 오히려 내릴 것이라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6월 3.5%까지 급등하며 발작 증세를 보였던 미국 10년 국채수익률은 최근 2.5%대로 빠르게 하락하고 있으며, 이와 연동해 한때 109포인트까지 급등했던 달러인덱스(DXY) 역시 105포인트까지 흘러 내리고 있다. 하지만 연준은 경기후퇴 위험을 감안해 속도조절을 하더라도 인플레이션에 적지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어 지난 6월 점도포에서 제시한 올해 3.5% 내외까지는 금리인상을 계속할 것이고, 경기침체 위험이 결코 시장에 우호적인 재료가 아니라는 점에서 당장 미달러가 본격적인 약세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오히려 통화긴축기와 경기후퇴기에 통상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스마일 달러(smile dollar)를 따를 경우 아직은 미달러 강세가 지배하는 구간이라는 의견이 보다 설득력 있어 보인다. 따라서 급격한 속도의 달러 강세 일방 통행은 점차 누그러지겠지만 강달러 흐름의 기간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더구나 원화 환율 입장에서 보면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구간에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경기와 물가의 순환과정에 따라 자산배분을 달리하는 ‘투자 시계’의 시각을 외환시장에 적용할 경우, 원화 가치는 다음 그림과 같이 글로벌 경기에 정(+)관계를, 물가에는 역(-)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아무래도 수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반면,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시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경제 구조 때문일 것이다. 즉 원화 환율의 가치가 돋보이는 구간은 저물가 아래 성장이 조금씩 회복하는 국면인 만큼 지금의 환경과는 반대편에 서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와 달리 오름폭은 점차 제한될 것이지만, 고물가-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야 상방 압력에서 보다 자유로워질 것이다. 따라서 원화 환율은 당분간 1,300원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외부 불확실성에 노출될 경우 1,35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남겨 놓고 있다. 다만 원화뿐만 아니라 주요 통화 전반에 걸쳐 미달러에 순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섣불리 위기 상황으로 볼 단계는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