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이라도 일단 출시"…대형 운용사들 'TDF ETF' 상장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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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미래, TDF ETF 상장 준비 중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타깃데이트펀드 상장지수펀드(TDF ETF)를 두고 줄줄이 상장에 나섰다. 일부 운용사들은 '뒷북 상장'이라는 얘기도 들리지만, 수요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상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퇴직연금 특화 상품인 TDF는 투자자 은퇴시점에 따라 주식 등 위험자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펀드다. 위험자산에 가까워질수록 글라이드 패스(자산배분 곡선)에 따라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런 TDF 개념을 ETF로 가져온 게 TDF ETF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TDF ETF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받고 있다. 지수산출기관인 NH투자증권과 협력해 지수를 만들었다. 빈티지(예상 은퇴시점)는 2030·2040·2050 등 총 3종이다. 국내 채권과 국내외 주식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에셋자산운용도 하반기 TDF ETF를 내놓을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블룸버그 지수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상품 개발과 상장에 시차가 있는 만큼 동시 상장이 아닌 순차 상장이 진행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내달 초까지 TDF ETF와 관련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진 세 운용사가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되지만 심사기간 중 다른 운용사에서도 추가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실제 상장은 빨라야 9월 말이나 10월 초께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른 운용사 대비 한 발 늦은 상장이다. 지난 6월 삼성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키움투자자산운용 등 운용 3사가 국내 처음으로 'TDF ETF'를 액티브 형태로 출시했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과 손을 잡았고 한화자산운용은 모닝스타와 협력해 글라이드패스 기초지수를 공동 개발했다.
이들 3사의 TDF ETF 10종의 최근 한 달 수익률(지난 7일 종가 기준)을 살펴보면 적게는 2%, 많게는 5%대다.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8.38%)보다는 낮지만 위험을 분산하는 자산 배분형 상품인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자산운용 업계가 'TDF ETF' 라인업 보강에 힘을 쏟는 것은 몸집을 부풀리는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TDF ETF는 지난달 도입된 디폴트옵션의 투자 적격상품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품으로 예상되고 있다. 퇴직연금 내 디폴트옵션의 상품의 투자한도가 100%로 확대돼 디폴트옵션 상품만으로 계좌를 운용하는 것도 가능해 졌다.
자산운용사 한 임원은 "TDF ETF는 TDF 그 자체만 봐도 매력적이지만 펀드 대비로 봐도 단점이 없고 보수율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점이 많다"며 "한 발 늦었더라도 라인업을 보완하는 측면이 더 이득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TDF ETF는 안전자산으로 간주돼서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를 할 수 있고, 전체 포트폴리오 내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퇴직연금 특화 상품인 TDF는 투자자 은퇴시점에 따라 주식 등 위험자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펀드다. 위험자산에 가까워질수록 글라이드 패스(자산배분 곡선)에 따라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런 TDF 개념을 ETF로 가져온 게 TDF ETF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TDF ETF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받고 있다. 지수산출기관인 NH투자증권과 협력해 지수를 만들었다. 빈티지(예상 은퇴시점)는 2030·2040·2050 등 총 3종이다. 국내 채권과 국내외 주식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에셋자산운용도 하반기 TDF ETF를 내놓을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블룸버그 지수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상품 개발과 상장에 시차가 있는 만큼 동시 상장이 아닌 순차 상장이 진행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내달 초까지 TDF ETF와 관련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진 세 운용사가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되지만 심사기간 중 다른 운용사에서도 추가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실제 상장은 빨라야 9월 말이나 10월 초께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른 운용사 대비 한 발 늦은 상장이다. 지난 6월 삼성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키움투자자산운용 등 운용 3사가 국내 처음으로 'TDF ETF'를 액티브 형태로 출시했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과 손을 잡았고 한화자산운용은 모닝스타와 협력해 글라이드패스 기초지수를 공동 개발했다.
이들 3사의 TDF ETF 10종의 최근 한 달 수익률(지난 7일 종가 기준)을 살펴보면 적게는 2%, 많게는 5%대다.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8.38%)보다는 낮지만 위험을 분산하는 자산 배분형 상품인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자산운용 업계가 'TDF ETF' 라인업 보강에 힘을 쏟는 것은 몸집을 부풀리는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TDF ETF는 지난달 도입된 디폴트옵션의 투자 적격상품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품으로 예상되고 있다. 퇴직연금 내 디폴트옵션의 상품의 투자한도가 100%로 확대돼 디폴트옵션 상품만으로 계좌를 운용하는 것도 가능해 졌다.
자산운용사 한 임원은 "TDF ETF는 TDF 그 자체만 봐도 매력적이지만 펀드 대비로 봐도 단점이 없고 보수율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점이 많다"며 "한 발 늦었더라도 라인업을 보완하는 측면이 더 이득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TDF ETF는 안전자산으로 간주돼서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를 할 수 있고, 전체 포트폴리오 내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