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꾸준히 감소하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국내 증시가 지난달부터 반등 조짐을 보이자 개인투자자들이 큰 수익을 좇아 레버리지를 대거 일으킨 영향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잔액은 지난 4일 기준 18조8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5일부터 15거래일 연속 늘어났다. 올 들어 최장기간 증가세다. 한때 17조원대까지 내려갔던 신용융자잔액은 이 기간 1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신용융자잔액은 지난해 9월 25조원대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내리막을 걸었다. 올 6월에는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반대매매가 쏟아지면서 한 달 새 3조5421억원가량 감소하기도 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투자자가 특정 시점까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임의로 주식을 시장에 파는 것을 말한다.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빚투 규모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5일까지 6.86% 상승했다. 반대매매 규모도 대폭 줄어들며 빚투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지난 6월 15일 13.1%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4일에는 5.1%로 내려갔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