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 같은' 복순도가 손막걸리, 日·홍콩 이어 싱가포르도 홀렸다
곰팡이, 효모 등 자연 상태의 미생물이 증식된 발효제인 누룩은 막걸리의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재료다. 울산의 농업회사법인 복순도가는 국내산 누룩과 쌀만을 이용한 수제 막걸리를 개발해 전통주를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정식 복순도가 사장은 지역 쌀과 전통 누룩을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제조법으로 빚어낸 ‘복순도가 손막걸리(사진)’를 2015년 출시했다. 10여 명의 직원이 손수 항아리 독에 막걸리를 발효시켜 식이섬유 등 영양분이 풍부한 게 장점이다. 한 병(935mL) 가격은 1만2000원으로 자사몰, 대형마트 등 온·오프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복순도가 손막걸리는 음용 전 병을 흔들어 막걸리를 섞을 필요가 없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탄산 덕분에 개봉 시 저절로 막걸리가 고르게 섞이기 때문이다. 뚜껑을 밀봉해 탄산이 술 속에 녹아들게 하고, 좁고 긴 형태의 특수 처리한 내압병을 사용해 병 모양이 뒤틀리는 것을 방지한 게 비결이다. 회사 관계자는 “누룩 발효 과정에서 자연 생성된 천연 탄산이 샴페인과 같은 청량감을 선사한다”고 강조했다.

복순도가는 2017년 부산 복순도가 F1963 한식 레스토랑, 2019년 서울 복순도가 노들섬 뮤직라운지를 여는 등 전통주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과 홍콩에서 29만5636달러(약 3억9000만원)의 수출 실적도 거뒀다. 올해 3월부터는 싱가포르로 판로를 확대하고, 베트남 및 유럽 진출도 계획하고 있어 앞으로 수출 실적이 더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