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효성그룹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이끌었던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등 ‘소재 3총사’의 실적과 주가가 올 들어 곤두박질치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따른 수요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몸값’도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효성그룹 소재 계열사 3곳의 연결 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169억원으로, 작년 동기(5761억원) 대비 79.7% 급감했다. 스판덱스 세계 1위 제조업체인 효성티앤씨 영업이익이 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4% 감소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8.1%에서 3.4%로 급감했다.

스판덱스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앞세워 주요 도시를 봉쇄하면서 생산·물류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설명이다. 효성티앤씨의 대표 스판덱스 브랜드는 ‘크레오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33%에 달한다.

하지만 중국 등 해외 경쟁업체들도 공격적으로 스판덱스 생산량을 늘리면서 판매가 부진했다. 이 때문에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뜻하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올 1분기(-750억원)에 이어 2분기(-1164억원)에도 마이너스를 냈다. 작년 7월 16일 역대 최고치인 주당 96만3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이후 연일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이날 32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효성첨단소재는 올 2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17.2% 감소한 97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스판덱스 부문 영업이익이 중국 코로나19 봉쇄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탓이다. 효성화학은 올 2분기 68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전분기(-331억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적자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