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통계학적 추세와 함께 한국에 매우 특별한 또 다른 통찰력 있는 통계가 있다. 한국의 반려견 수가 520만 마리 이상에 달해 반려견 소유율이 전체 가정의 25.9%에 이른다는 것이다. 반려견이 자녀 양육의 대체제인 것일까. 반려동물 관련 산업도 호황이다. 서울에 살기 시작하면서 거리의 반려동물 유모차나 귀여운 반려동물 의류처럼 수준 높은 반려동물 용품들이 이방인의 눈에 이색적으로 비친 기억이 있다. 한국인들의 반려견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럼 한국의 반려견들은 행복할까. 일부에선 유기견 증가로 동물 보호소가 점점 더 과밀화된다는 소식도 들린다. 귀여운 새 반려동물과의 허니문 기간을 보내고 나면, 일부 사람들은 반려동물 양육(먹이와 보살핌)으로 인한 경제·시간적 부담을 느낄 것이다. 마케팅의 환상이 현실을 마주하는 시점이다. 모쪼록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중 반려동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아지기를 바랄 뿐이다.
개인적으로 위의 두 가지 사회 현상은 누군가를 보살피고 싶어 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가 물질주의에 노출되면서 계속 도전받는 현 상황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반려동물을 아이를 대신하는 ‘짧은 기간 애정을 쏟을 대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젊은 세대가 자녀와 함께 가족을 꾸리는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미래에 대한 그들의 진정한 열망을 지지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아서 켐프가 말한 “인구 변동은 운명이다”라는 의미를 곰곰이 곱씹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