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 등이 모인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가 8일 토론회를 열고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통해 이 대표 강제 해임에 나선 것을 비판했다.

국바세 모임을 주도한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토론회에서 “한 인물(이 대표)에 대해 호감과 비호감으로 모인 것이 아니다. 누구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당원 민주주의, 절차 민주주의라고 말하는 정당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는 법과 원칙을 중요시해야 하고 당에서 법은 당헌·당규”라며 “당원이 선출한 당대표를 끌어내리려면 당헌상 당원소환제를 거쳐야 하지만 당대표 해임 권한이 없는 윤리위와 전국위가 절차를 위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에 참석한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도 “누가 내부 총질을 했나, 내부 총질을 해서 맞아 죽은 사람이 있냐”며 “우리는 이 대표 팬클럽이 아니다. 하지만 억울하게 당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대표가 아니라 이 대표 할아버지라도 구하러 나간다”고 강조했다.

국바세는 당 전국위가 9일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하면 이에 대한 가처분을 신청하는 집단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대표 역시 비대위 출범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바세 온라인 플랫폼에는 6000명가량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날 토론회에는 80명이 참석했다.

신 전 부대변인은 “수요조사 결과 저녁8시 기준 책임당원 1708명이 소송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당원들의 권리 구제 차원에서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