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집중호우] "물 퍼내는 장비 어딨나"…항의받은 오세훈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관악구 신림동 수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주민이 서울시와 관할 구청의 대처가 미흡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10분께 폭우로 인한 침수로 발달장애 가족이 고립돼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난 신림동 반지하 주택을 찾았다.

이 주택가 골목에 나와 있던 주민 중 한 명은 현장을 방문한 오 시장에게 "재해대책본부에 가면 모든 장비가 있는데 왜 못 가져오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어 "(오 시장 주변의) 저 사람들 시켜서 그 일을 해라. 여기 끌고 다니지 말고.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시장은 알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오 시장이 "구청장에게 확인하니 (장비가) 1천500개 정도 풀렸다.

설명해드리겠다"고 답했지만, 주민은 여전히 분이 삭이지 못하고 역정을 냈다.

관악구에는 8일 0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372㎜의 비가 내렸다.

특히 이번 사고가 발생한 신림동 주택가는 도림천 인근의 저지대여서 빗물이 계속 반지하 주택 안으로 들어차면서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

어제 대폭우로 서울에서 큰 인명피해가 있었다"며 "어떤 경우에도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시장으로서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불편을 겪으신 피해 시민들께 죄송하다.

복구작업을 신속히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