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집중호우] 오세훈, 동작 아파트 축대 붕괴 현장 방문(종합)
오세훈 서울시장이 집중호우로 축대가 무너진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 현장을 방문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부터 밤새 시청에서 호우 피해 상황을 살핀 후 오전 8시 10분께 극동아파트 축대 붕괴 현장을 방문했다.

동작구청에 따르면 축대는 전날 오후 9시 30분께 인근에서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무너진 것으로 파악됐다.

극동아파트 105동과 107동에 거주하는 주민 97명은 사고 이후 사당2동주민센터, 사당 종합체육센터, 동작중학교에 분산 대피해 있다.

침수까지 발생하면서 아파트 전체가 정전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 오 시장을 만난 한 주민은 "전기와 수도가 문제다.

빠른 처리를 부탁드린다"며 "어제부터 우왕좌왕만 하지 지금 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다른 주민은 "물도 못 마시는데 생수라도 마시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오 시장은 주민들의 민원을 들은 뒤 복구 담당자들에게 "꽤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어설프게 작업하지 말고 차근차근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붕괴 현장을 찾은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옹벽은 본래 토압(흙과 돌로 인한 압력)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 수압에는 취약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배수공과 집수정(옹벽 뒤 배수를 위해 설치하는 우물 같은 시설)을 근본적으로 설치했어야 하는데 임시방편만 해 놔 결국 무너져 내린 것"이라고 원인을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