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 ‘그리스’의 여주인공이자 1970~1980년대를 풍미한 세계적 스타 올리비아 뉴턴 존이 8일(현지시간) 73세로 세상을 떠났다.

남편인 존 이스털링은 이날 뉴턴 존의 페이스북 계정에 “지난 30년간 유방암을 앓은 올리비아는 승리와 희망의 상징이었다”며 “꽃을 바치는 대신 식물 치료와 암을 연구하는 올리비아 뉴턴 존 재단 기금에 기부해 달라”고 썼다.

독일 태생 물리학자이자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막스 보른의 손녀인 뉴턴 존은 영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호주로 건너가 생활했다. 그는 1978년 존 트라볼타와 함께 찍은 뮤지컬 영화 ‘그리스’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스는 19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고등학생들의 사랑과 꿈, 열정을 다룬 작품으로, 전 세계에서 크게 흥행했다. 뉴턴 존은 이 영화를 계기로 세계적인 청춘스타로 발돋움했고, ‘만인의 연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30세였던 뉴턴 존은 6세 연하인 트라볼타와 함께 고등학생으로 분해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영화 속 노래 ‘유아 더 원 댓 아이 원트(You’re the one that I want)’ ‘서머 나이츠(Summer nights)’도 인기를 끌었다.

뉴턴 존은 많은 히트곡을 부른 가수였다. 그래미상을 4회나 받았다. 밥 딜런이 만든 ‘이프 낫 포 유(If not for you)’로 성공을 거둔 뒤 ‘렛 미 비 데어(Let me be there)’ ‘아이 어니스틀리 러브 유(I honestly love you)’ ‘해브 유 네버 빈 멜로(Have you never been mellow)’ ‘피지컬(Physical)’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뉴턴 존은 1992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30년간 투병 생활을 했다. 그는 2008년 기금을 조성해 ‘올리비아 뉴턴 존 암 센터(ONJ Cancer Centre)’를 설립했다. 트라볼타도 이날 인스타그램 계정에 “당신 덕에 우리의 삶이 더 좋아졌다. 당신이 준 충격은 믿기 어려웠다. 당신을 사랑한다”는 글을 올려 애도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