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광장' 신속통합기획 추진
재건축 추진을 두고 난항을 겪던 서울 여의도 광장아파트(사진)가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한다. 장기 소송전으로 멈춰 있던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광장아파트 28번지(3·5~11동) 재건축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은 최근 영등포구와 협의를 마치고 조만간 서울시에 신통기획을 공식 신청하기로 했다. 토지소유자를 대상으로 한 신통기획 찬반 조사에서는 전체 576가구의 63.54%인 366가구가 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신통기획 사전검토 동의율(30%)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신통기획을 신청한 건 전체 10개 단지 중 8개 동(3·5~11동)의 정비사업위원회다. 1, 2동과는 여의나루길을 사이에 두고 나뉘어 있다. 1978년 준공된 광장아파트는 3·5~11동만 2019년 6월 한국자산신탁을 신탁방식 사업시행자로 지정하며 분리 재건축 추진에 나섰다. 이에 1·2동 주민이 통합 재건축을 요구하면서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다. 3년간 이 소송이 진행되면서 광장아파트는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에서 사업 속도가 가장 느렸다.

법원은 1심에서 ‘통합 재건축해야 한다’는 1, 2동 주민의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지난 5월 2심에선 ‘분리 재건축을 해야 한다’는 3·5~11동 주민의 손을 들어줬다. 3·5~11동 주민으로 이뤄진 ‘광장아파트 28번지 재건축 정비사업위원회’는 “대법원 판단이 남아 있지만 장기간 중단된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미리 신통기획을 신청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자산신탁 관계자는 “최대한 재건축 사업이 빨리 이뤄지도록 구청, 시청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범, 한양, 삼부아파트 등 여의도 주요 재건축 단지는 모두 신통기획에 참여하기로 했다. 공작아파트도 조만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정비계획안이 상정될 전망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