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자택 유선지휘, 현장조치 방해 안받게 하려는 세심한 배려"
"비대위 전환 과정, 절차적·법적 하자 없다"
주호영 "대통령실 인적쇄신, 기회 주되 개선 가능성 없으면 교체"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이준석 대표가 비대위 전환 과정과 관련,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공식화한 데 대해 "당 사무처 관계자들로부터 가처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인 주 위원장은 이날 전국위원회·의원총회를 거쳐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후 잇따른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주 위원장은 SBS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절차적인 것을 많이 문제 삼고 있는 것 같은데, 당에서 절차적인 문제를 다 점검해서 문제가 없도록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한 분들이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상임전국위원회를 요구한 것이 절차상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며 "설사 그것이 하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상임전국위원회가 이의 없이 열렸기 때문에 하자가 치유된다"고 주장했다.

또 "최고위원 소집 요구 이외에도 상임전국위원 4분의 1 이상이 소집 요구를 하면 (상임전국위가) 열리게 돼 있다"며 "상임전국위원 4분의 1 이상이 소집 요구를 했기 때문에 절차 하자는 치유됐다"고 했다.

주호영 "대통령실 인적쇄신, 기회 주되 개선 가능성 없으면 교체"
그는 비대위원으로 친윤(친윤석열)그룹이 참여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엔 "지난 대선에서 의원 전원이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친윤 의원이 아닌 사람이 없다"면서도 "다만 당이 이렇게 어렵게 되고, 비대위가 출발하도록 하는 데 책임이 있다고 여겨지는 분들은 비대위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주 위원장은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선 대통령실 인적 쇄신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잦은 인사 교체가 갖는 단점을 많이 봤다.

중요 업무를 파악하는 데 2∼3달, 길게는 5∼6개월이 걸려 교체가 능사는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변화 가능성이 없다면 교체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이런 점들을 다 고려하면서 여론을 듣는 것으로 안다"며 "가급적 기회를 주고 일을 시켜보되, 개선 가능성이 없으면 교체가 맞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주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폭우 상황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JTBC 인터뷰 질문엔 "막상 가장 큰 현안이 생길 때 대통령이 지휘부에 가게 되면 대통령을 모시는 일 때문에 현장 조치가 방해받을 수 있다.

그래서 자택에서 유선으로 지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오히려 세심한 배려를 한 것이 아닌가 듣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