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도로가 침수돼 차량들이 물에 잠겨 있다.(사진=뉴스1)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도로가 침수돼 차량들이 물에 잠겨 있다.(사진=뉴스1)
정부가 9일 개최 예정이던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전격 취소했다. 수도권 등의 폭우로 인해서다. 윤석열 정부의 첫 대규모 주택 공급 대책 발표도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문자메시지로 부동산관계장관회의 취소를 공지했다. 기재부는 "폭우 상황 및 참석 장차관 일정 등으로 인해 개최 예정인 부동산 관계장관회의는 취소됐다"고 밝혔다. 전날 회의 장소를 세종에서 서울로 옮기고 시간을 오전 8시에서 오후 2시 등으로 조정한 데 이어 끝내 취소된 것이다. 국토교통부 등이 폭우 관련 긴급 회의를 열면서 시간 조율이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윤 정부의 출범 후 첫 대규모 주택 공급 대책이 발표될 예정이었다. 단순히 주택 공급 물량 계획만을 발표하는 게 아니라 수요가 있는 곳에 맞춤형으로 공급 대책을 세우고 전반적인 주거의 질을 높이는 데 방점을 둘 예정으로 알려졌다. 민간의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 사업 활성화, 통합 심의를 통해 공급 기간을 단축하는 내용 등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정부는 폭우 상황 등이 정리된 후 다시 회의 일정을 잡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무회의도 당초 세종청사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개최지를 서울청사로 변경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저녁 서울상황센터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서울 한강홍수통제소를 방문해 집중 호우 상황을 점검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