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1호 민간공원조성특례사업…'화성파크드림 구수산공원' 선방
'분양 무덤'된 대구서 '깜짝 청약실적' 나왔다
화성개발이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심각한 대구에서 '화성파크드림 구수산공원'으로 '깜짝 청약실적'을 내 주택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화성개발이 북구 읍내동에 공급한 화성파크드림 구수산공원 일반공급분(469가구) 1순위 청약에 1천105명이 몰렸다.

84 A형은 187가구에 650명이 청약해 1순위 해당지역 경쟁률이 3.48대 1을 기록하고, 101형(73가구)이 3.16대 1, 84 D형(47가구)이 1.47대 1 경쟁률을 보였다.

84 B형, 84 C형에서 청약 미달 87가구가 발생했으나 2순위에서 소진될 것으로 화성개발은 기대한다.

부동산 시장 활황기라면 만족스럽지 못한 실적이지만, 1년 가까이 아파트값이 내리며 침체한 분양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구에서는 '물량 폭탄'에 금리 인상, 아파트값 하락세 등이 겹쳐 1순위 청약률이 10%에 미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달 초 서구 비산동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서대구역 센트럴의 경우 일반공급분(757가구)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이 48건에 불과했다.

시지 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661가구에 63건),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967가구에 154건), 태왕아너스 프리미어(134가구에 15건), 더샵 달서센트엘로(270가구에 11건) 등 7월에 분양한 아파트도 무더기 청약 미달사태를 빚었다.

이 아파트들은 다자녀가구, 신혼부부 등 특별공급 청약마저 2∼10건에 그쳤다.

'분양 무덤'된 대구서 '깜짝 청약실적'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일 문을 연 화성파크드림 구수산공원 견본주택에 관람객이가 몰리자 업계 이목이 쏠렸다.

이어 특별공급(237가구) 청약이 51건을 기록하자 1순위 청약 결과에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화성개발 관계자는 설명했다.

박종수 기획담당 상무는 "견본주택 오픈 후 6일간 1만2천447명이 방문해 매일 줄이 길게 이어졌다"며 "워낙 오랜만에 벌어진 장면에 업계 관계자들이 놀라 청약 결과를 주시했는데 비교적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역세권에 초등학교를 낀 입지와 구수산공원에 둘러싸인 환경적 이점, 도서관·스포츠센터 등 생활 기반시설이 얼어붙은 청약 심리를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화성파크드림 구수산공원은 북구 읍내동에 520가구를 짓는 대구1호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이다.

화성개발은 전체 면적의 78%(12만㎡)를 공원으로 조성해 대구시에 기부채납한다.

이곳에는 국비 200억여원을 투입하는 스포츠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 부동산 시장 침체 상황을 고려하면 다소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며 "청약 여건이 악화하더라도 아파트 가치가 높으면 청약자들에게 선택받는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