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최근 1300원대에서 오르내리면서 향후 투자 방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70전 오른 1305원에 거래를 시작하면서 1300원대에 재진입했다.

미국의 7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달러 강세가 당분간 수그러들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만큼 펀드와 채권 등을 활용해 달러 자산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먼저 미국 채권에 대한 직접 투자를 고려해볼 수 있다. 한국 기준금리는 현재 연 2.25%지만, 최근 판매 중인 우량채권은 연 3~5% 수준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의 가격이 내려가고 신규 채권의 발행 금리가 높아져 그만큼 기대 수익이 커진다. 채권은 액면이자에 대해서만 소득세가 과세되고 채권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은 비과세 대상이어서 절세에도 유리하다.

채권에 직접 투자하기 어렵다면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관계자는 “펀드에 투자할 때는 국고채나 우량 회사채 등을 선택해 위험 요인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펀드 투자 시 15.4%의 배당소득세가 원천 징수되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혼합형 펀드를 통해 달러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금리 인상기에 주가가 내려가도 달러 가치가 오르면 이를 상쇄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따라서 미국 우량지수와 채권을 결합한 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과 주식 상승에 따른 매매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대표 펀드인 ‘KODEX TRF3070’은 올해 수익률이 5~6%대를 기록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