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디자인 모두 업그레이드…삼성, 4세대 폴더블폰 출격 임박
삼성전자의 4세대 폴더블 스마트폰(갤럭시Z폴드4·갤럭시Z플립4) 출격이 임박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폴더블폰의 대세화’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갤럭시언팩’ 4세대 폴더블폰 공개

삼성전자는 10일 온오프라인으로 ‘삼성 갤럭시 언팩 2022’를 개최하고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등을 공개한다. 신제품의 국내 출시일은 26일이다. 이에 앞서 16일부터 열흘간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의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폴더블폰을 매년 1000만 대가량 팔렸던 ‘갤럭시노트’를 뛰어넘는 ‘스테디셀러’로 만들겠다는 게 회사 측의 구상이다. 김성구 삼성전자 MX부문 상무는 최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폴더블폰의 진정한 대중화로 기존 갤럭시노트 시리즈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하겠다”고 전했다.

매년 하반기 출시되던 갤럭시노트는 대화면과 S펜이 특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몇 년에 걸쳐 갤럭시S 시리즈를 비롯해 S펜을 지원하는 모델이 늘어나면서, 갤럭시노트는 정체성을 잃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하반기 플래그십 정규 라인업으로 폴더블폰을 낙점하면서 갤럭시노트는 2020년 이후 신제품 출시가 멈췄다.

삼성전자가 새롭게 주력하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은 매년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1000만 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삼성전자 제품 비중은 70%~80%인 것으로 전해졌다.

‘폴더블폰이 갤럭시노트의 판매량을 추월할 것’이라는 삼성전자의 포부는 폴더블폰 신제품의 판매량을 최소 1000만 대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올해 신제품 판매 목표치를 이를 훨씬 뛰어넘는 1500만 대 이상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폰 흥행에 만전

폴더블폰 신제품은 여러 부분에서 성능이 개선될 전망이다. 카메라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디자인 등에서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모델에선 갤럭시 제품 중 처음으로 e심(eSIM)을 탑재해 기존 유심(USIM)과 함께 사용하는 ‘듀얼심’ 기능이 지원된다. 이로써 스마트폰 한 대에 번호를 2개까지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신제품의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제품 완성도부터 공급까지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글로벌 제품 공급망 관리에 보다 신경을 써 전작에서 발생했던 출고 지연 등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제품 흥행을 위한 마케팅 전략 수립에도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대체불가능토큰(NFT)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신제품 사전 구매 고객에게 ‘뉴 갤럭시 NFT’를 무료로 증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이용자들이 가상 세계에서 발행받는 NFT를 활용해 실물 세계에서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은 최근 기고문을 통해 “일부 소수의 소비자를 위한 제품으로 시작했던 폴더블폰이 빠른 속도로 대세로 거듭나며 이제는 진정한 대중화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