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누적 평균 강수량이 224.8에 달하는 물폭탄이 집중되면서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9일 경기도와 경찰,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분께 경기 광주시 직동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성남 방향 직동IC 부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도로로 흙이 쏟아지며 인근을 지나던 렉스턴 차량을 덮쳐 운전자 A(30·) 씨가 숨졌다. 차량에 타고 있던 다른 2명도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1140분께에는 경기 광주시 목현동 목현천을 지나던 한 시민이 "사람이 물에 휩쓸려 떠내려간 것 같다"고 신고를 받고 일대를 수색해 이날 015분께 주변 한 아파트 앞에서 숨진 채 쓰러져 있는 30대 여성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여성이 발견된 곳에서 2가량 떨어진 버스정류장에 있다가 정류장 지반이 무너지면서 인근 하천에 빠져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 광주 목현동에서는 70대와 50대 남매가 실종되기도 했다. 이날 043분께 목현동 주민 B(77·) 씨가 집 주변 하천의 범람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지 않자 동생 C(58·) 씨가 따라나섰다가 함께 실종됐다. 경찰은 이들의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또 화성시 정남면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외국인 1명이 실종돼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호우로 인한 부상자는 현재까지 14명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양평 강상면의 한 펜션에 고립된 12명을 구조하는 등 전날부터 이날까지 총 38건의 구조활동에 나서 71명을 구조했다.

한편 전날 0시부터 9일 오전 5시까지 경기도내 강수량은 양평 옥천 392.0, 경기 광주와 여주 산북 각 385.5, 의왕 378.0, 광주 376.5, 광명 350.5, 성남 327.0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