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집중호우] "이런 폭우는 처음"…안양 비산동 아파트 주민들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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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물폭탄에 지하주차장 차량 150여대 침수·정전…상점들도 흙탕물 흥건
"이렇게 마구 쏟아져 들어오는 빗물은 살면서 처음 봤습니다.무서웠습니다." 밤사이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의 한 아파트.
밤사이 거의 뜬눈으로 지내다시피 했다는 주민 30여명이 비가 잠시 잦아든 9일 오전 8시께부터 아파트 정문 앞에 모여 발을 동동 굴렀다.
300세대가량이 사는 이 아파트는 밤사이 빗물이 지하 주차장으로 밀려 들어오면서 차량 수 백대가 물에 잠기고 정전까지 발생하는 큰 피해가 발생한 곳이다.
기자가 찾아간 아파트 단지의 정문 옆 도로는 물론 인도에까지 뻘건 흙탕물이 들어차 있었다.
2차선 단지 내 도로 한쪽에는 평소 주차장에 있어야 할 주민들 차량 20여 대가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30대로 보이는 주민 한 명은 "자정이 넘도록 비가 엄청나게 쏟아져 새벽에 지하 1층에 있는 승용차를 서둘러 끄집어내 지상으로 옮겼다"면서 "그러나 이미 차 안 바닥은 물이 차올라 젖었다"고 말했다.
또 여성 주민 2명은 지하 2층에 주차한 차가 어떤지 보려고 차량이 오가는 주차장 통로를 따라 내려갔다가 황급히 지상으로 올라왔다. 정전으로 지하1층 주차장은 칠흑처럼 어두워 한 치 앞도 잘 보이지 않았다.
휴대전화 손전등에 의지해 몇 걸음 더 들어가려 했으나 이미 바닥은 흙탕물이 흥건했다.
주민들은 "새벽에 나와보니 지하 주차장으로 빗물이 엄청난 속도로 쏟아져 내려가는 것을 봤다.
물살이 너무 세서 무서울 정도였다"면서 "지하2층 주차장은 천장까지 물이 차올랐고 아직도 물이 빠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주차장이 3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지하 2층 주차장에만 150여 대가 넘는 차가 물에 잠겨 있을 것이라고 주민들은 전했다.
폭우는 이 아파트 상가도 덮쳤다.
한 부동산중개 사무소 내부는 폭격을 맞은 듯 아수라장이었다.
어른 키만 한 냉장고는 빗물에 쓸려서인지 비스듬히 누워 있었고, 각종 화분도 바닥에 널브러진 상태였다.
또 물이 30㎝ 이상 차올랐다가 빠지면서 바닥에 놓여있던 컴퓨터 등 사무집기가 침수피해를 봤다. 부동산중개 사무소 옆 카페 바닥도 흙탕물로 뒤덮여있었다.
하얀 벽면은 바닥에서 30㎝ 높이로 길게 흙탕물 띠가 생겼다.
정전되면서 냉장고와 커피 머신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카페 주인 김모(37) 씨는 "안양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폭우가 상점까지 밀고 들어와 침수되는 광경은 처음 봤다"면서 "아무래도 비가 걱정돼 어젯밤 11시에 가게 CCTV를 봤을 때는 별일이 없었는데 새벽 사이에 물이 들어찬 것 같다.
너무 황당해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 물가가 올라 미리 음식 재료를 많이 사서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하나도 못쓰게 생겨 너무 속상하다"며 "빨리 가게를 청소하고 싶어도 비가 언제 그칠지 알 수 없어 시작도 못 하겠다"고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아파트 주민들은 안양시가 아파트 단지 인근 안양천의 범람을 막기 위한 배수갑문을 빨리 닫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 주민은 "어젯밤에 비가 많이 올 때 어떤 주민이 안양천 갑문을 닫아달라고 전화로 시청에 신고했는데 시청에서는 괜찮다고 하면서 신속하게 닫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안양천 물이 다른 아파트에 비해 저지대에 있는 우리 아파트로 밀려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지하 주차장에 찬 물을 빼내기 위해 양수기를 동원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안양시는 정전으로 식수가 떨어진 주민들을 위해 이 아파트에 급수차를 긴급 지원했다.
/연합뉴스
"이렇게 마구 쏟아져 들어오는 빗물은 살면서 처음 봤습니다.무서웠습니다." 밤사이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의 한 아파트.
밤사이 거의 뜬눈으로 지내다시피 했다는 주민 30여명이 비가 잠시 잦아든 9일 오전 8시께부터 아파트 정문 앞에 모여 발을 동동 굴렀다.
300세대가량이 사는 이 아파트는 밤사이 빗물이 지하 주차장으로 밀려 들어오면서 차량 수 백대가 물에 잠기고 정전까지 발생하는 큰 피해가 발생한 곳이다.
기자가 찾아간 아파트 단지의 정문 옆 도로는 물론 인도에까지 뻘건 흙탕물이 들어차 있었다.
2차선 단지 내 도로 한쪽에는 평소 주차장에 있어야 할 주민들 차량 20여 대가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30대로 보이는 주민 한 명은 "자정이 넘도록 비가 엄청나게 쏟아져 새벽에 지하 1층에 있는 승용차를 서둘러 끄집어내 지상으로 옮겼다"면서 "그러나 이미 차 안 바닥은 물이 차올라 젖었다"고 말했다.
또 여성 주민 2명은 지하 2층에 주차한 차가 어떤지 보려고 차량이 오가는 주차장 통로를 따라 내려갔다가 황급히 지상으로 올라왔다. 정전으로 지하1층 주차장은 칠흑처럼 어두워 한 치 앞도 잘 보이지 않았다.
휴대전화 손전등에 의지해 몇 걸음 더 들어가려 했으나 이미 바닥은 흙탕물이 흥건했다.
주민들은 "새벽에 나와보니 지하 주차장으로 빗물이 엄청난 속도로 쏟아져 내려가는 것을 봤다.
물살이 너무 세서 무서울 정도였다"면서 "지하2층 주차장은 천장까지 물이 차올랐고 아직도 물이 빠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주차장이 3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지하 2층 주차장에만 150여 대가 넘는 차가 물에 잠겨 있을 것이라고 주민들은 전했다.
폭우는 이 아파트 상가도 덮쳤다.
한 부동산중개 사무소 내부는 폭격을 맞은 듯 아수라장이었다.
어른 키만 한 냉장고는 빗물에 쓸려서인지 비스듬히 누워 있었고, 각종 화분도 바닥에 널브러진 상태였다.
또 물이 30㎝ 이상 차올랐다가 빠지면서 바닥에 놓여있던 컴퓨터 등 사무집기가 침수피해를 봤다. 부동산중개 사무소 옆 카페 바닥도 흙탕물로 뒤덮여있었다.
하얀 벽면은 바닥에서 30㎝ 높이로 길게 흙탕물 띠가 생겼다.
정전되면서 냉장고와 커피 머신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카페 주인 김모(37) 씨는 "안양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폭우가 상점까지 밀고 들어와 침수되는 광경은 처음 봤다"면서 "아무래도 비가 걱정돼 어젯밤 11시에 가게 CCTV를 봤을 때는 별일이 없었는데 새벽 사이에 물이 들어찬 것 같다.
너무 황당해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 물가가 올라 미리 음식 재료를 많이 사서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하나도 못쓰게 생겨 너무 속상하다"며 "빨리 가게를 청소하고 싶어도 비가 언제 그칠지 알 수 없어 시작도 못 하겠다"고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아파트 주민들은 안양시가 아파트 단지 인근 안양천의 범람을 막기 위한 배수갑문을 빨리 닫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 주민은 "어젯밤에 비가 많이 올 때 어떤 주민이 안양천 갑문을 닫아달라고 전화로 시청에 신고했는데 시청에서는 괜찮다고 하면서 신속하게 닫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안양천 물이 다른 아파트에 비해 저지대에 있는 우리 아파트로 밀려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지하 주차장에 찬 물을 빼내기 위해 양수기를 동원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안양시는 정전으로 식수가 떨어진 주민들을 위해 이 아파트에 급수차를 긴급 지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