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동영상 앱 틱톡과 더우인(중국판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가 헬스케어 부문에서 새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9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베이징 기반 여성·어린이 전문 고급 병원 암케어를 최근 완전히 인수했다. 바이트댄스의 자회사 중 하나인 샤오허헬스(홍콩)가 41.5%였던 지분율을 69.5%로 끌어올리면서다. 다른 자회사인 샤오허헬스테크(베이징)이 30.5%를 갖고 있다. 암케어는 여성·어린이병원 7곳, 종합 외래병원 2곳, 분만센터 5곳을 운영 중이다.

회사 측은 정확한 거래 금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총 100억위안(약 1조9300억원)이 투입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는 신펑톈위그룹이 2019년 베이징에 총 14개 의료시설을 운영하는 허무지아병원을 인수하면서 지불한 역대 최고액 90억위안을 웃도는 규모다. 암케어와 허무지아는 고소득층과 외국인을 주로 대상으로 하는 고가 민영병원이다.

바이트댄스의 샤오어헬스테크는 지난해 베이징의 아이루이 암병원 지분 10.75%를 인수했으며 올해 지분율을 91%로 끌어올렸다. 이처럼 바이트댄스는 여성·어린이, 암 등 특화 병원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하고 있는 온라인 헬스케어 서비스와 오프라인 진료 간의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특화병원은 일반병원의 2배 수준인 15~20%의 이익률을 보이기 때문에 투자처로도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바이트댄스는 본업인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뉴스서비스, 교육, 게임 등으로 영역을 넓히다가 2년 전부터 본격화된 중국 당국의 규제로 교육과 게임 부문을 축소하고 다른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