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르포] 저지대 덮친 '물폭탄'…"빗물과 한바탕 전쟁 치러"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과일 떠내려가고 냉장고도 고장…전통시장 상인들 한숨만
    [르포] 저지대 덮친 '물폭탄'…"빗물과 한바탕 전쟁 치러"
    "무섭네, 무서워."
    폭우경보가 내려진 9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일신동 한 주택가.

    집 앞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던 몇몇 주민들은 전날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굵은 빗줄기를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저지대에 있는 빌라 반지하에 사는 40대 김모씨는 지난 밤 폭우 여파로 집 안에 빗물이 들이치며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고 했다.

    집 현관문에는 여전히 흙탕물이 고여있었고, 방 안에는 이웃으로부터 급하게 빌린 제습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쉴 새 없이 돌아갔다.

    김씨는 "수도관이 터지면서 집 안이 물바다가 되더니 창문으로도 갑자기 빗물이 샜다"며 "창밖을 보니 도로에 물이 가득 차 넘실거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야말로 정신없이 물을 퍼냈다"며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청소를 끝낸 상태"라고 덧붙였다.

    [르포] 저지대 덮친 '물폭탄'…"빗물과 한바탕 전쟁 치러"
    빌라 입구에는 침수를 막기 위한 모래주머니가 겹겹이 쌓여 있어 전시 상황을 방불케 했다.

    주민들은 빗물에 미끄러지지 않을까 아슬아슬 장애물을 넘나들었다.

    주민 김금애(71)씨는 "옆 건물 반지하에는 신혼부부가 살고 있는데 물이 무릎 정도까지 잠겨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을 왔다"며 "매년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는데도 구청에서는 현장에 나와보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주택가 인근 일신시장 상인들은 연신 걸레질과 빗질을 하며 가게를 덮친 흙탕물의 흔적을 지워내고 있었다.

    전날 오후 늦게 비가 쏟아지면서 퇴근을 했다가 황급히 가게로 돌아온 상인들도 많았다.

    [르포] 저지대 덮친 '물폭탄'…"빗물과 한바탕 전쟁 치러"
    11년째 떡집을 운영 중인 육신훈(54)씨는 순식간에 불어난 빗물에 가게를 지키려 밤을 꼬박 새웠다고 했다.

    육씨는 "비가 순식간에 차오르더니 가게까지 밀고 들어와 깜짝 놀랐다"며 "땀범벅이 된 상태로 계속 물을 퍼냈다"고 했다.

    마트 사장 최모(52)씨는 한창 가게를 청소하다가 한쪽에 쌓아둔 휴지와 부탄가스를 보며 한숨만 쉬었다.

    그는 "물에 젖어 못 쓰는 것들은 다 폐기 처분하려고 모아뒀다"며 "가게를 청소하고 있는데 또 비가 오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다"고 하소연했다.

    일신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폭우에 따른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있다"며 "지난 밤 폭우로 71개 점포 중 절반가량이 냉장고 고장 등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르포] 저지대 덮친 '물폭탄'…"빗물과 한바탕 전쟁 치러"
    인천시와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119에 신고된 호우 피해는 모두 336건이며 10개 군·구에도 277건이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부평구가 122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구 40건, 미추홀구 30건, 동구·남동구 20건, 연수구 19건, 서구 18건, 계양구 6건, 옹진군 2건 순이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인천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부평구 271.5㎜, 중구 전동 223.1㎜, 연수 187.5㎜ 등의 비가 내렸다.

    섬 지역인 옹진군에는 이날 오전 0시부터 8시 10분까지 목덕도 185.5㎜, 영흥도 125㎜, 덕적도 106.5㎜, 자월도 95.5㎜의 폭우가 쏟아졌다.

    인천시는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10개 군·구와 인력 1천202명을 투입해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수해로 숙박업소에 대피한 주민 41명에게는 숙박비와 식비 등 재난구호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중 이재민은 4가구 9명, 사전 대피자는 12가구 32명으로 집계됐다.

    [르포] 저지대 덮친 '물폭탄'…"빗물과 한바탕 전쟁 치러"
    /연합뉴스

    ADVERTISEMENT

    1. 1

      처갓집 가맹점주들, 공정위에 배민·가맹본부 신고

      법무법인 와이케이(YK)가 처갓집양념치킨 가맹점주협의회를 대리해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 가맹본부인 한국일오삼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20일 밝혔다.배민은 “가맹점주 이익 증대를 위한 공정한 시장 경쟁 활동”이라며 YK 측과 설전을 벌였다. YK "배민 프로모션이 타 배달앱 거래 기회 박탈" YK는 배민이 가맹본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가맹점주가 다른 배달 앱을 이용하지 않고 배민과만 전속거래하는 조건으로 수수료를 기존 7.8%에서 3.5%로 낮추자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YK는 “해당 프로모션이 점주들에게 제공하는 실질적 경제적 혜택은 미미한 반면, 다른 배달 앱을 통한 거래 기회를 사실상 박탈해 가맹점 매출이 크게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할인 프로모션 정산 방식도 문제로 삼았다. 예를 들어 3만원짜리 치킨을 8000원 할인해 2만2000원에 판매하면 배민이 할인 금액 8000원 중 4000원을 지원한다는 것이다.YK는 “겉으로는 배민이 50%를 보전해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맹점주가 4000원의 고정 할인액을 부담해야 한다”며 “배민은 총 할인 금액을 일방적으로 조정해 부담액을 업주보다 적은 1000~3000원 수준으로 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매출이 늘면 배민의 전체 수수료 수익은 증가하지만, 가맹점주가 과도한 할인액을 떠안게 된다는 게 YK의 주장이다. 협의회는 “플랫폼과 본부가 일방적으로 MOU를 체결하는 구조에서 개별 점주가 프로모션 참여를 사실상 거부하기 어려웠는지 공정위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민 "프로모션 참여 강요 없었다" 이와 관련해 배민

    2. 2

      [속보] 검찰, '돈봉투 의혹' 송영길 2심 무죄에 상고 포기

      [속보] 검찰, '돈봉투 의혹' 송영길 2심 무죄에 상고 포기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3. 3

      서울대상록문화재단, 서울대 농생대에 1억 원 기부

      서울대는 서울대상록문화재단이 농업생명과학대학의 교육·연구 환경을 개선하고 혁신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다고 20일 밝혔다.서울대상록문화재단은 2009년 설립된 이후 농업 발전과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장학사업과 학술 지원, 발간사업 등 다양한 공익 활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서울대 농업교육과를 졸업한 박식순 재단 이사장은 KS그룹 회장으로, 친환경 벽지 전문기업과 자동차 강판 가공업체 등을 이끌어왔다.박 이사장은 “농업생명과학은 인류의 삶과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분야”라며 “이번 기부가 지속 가능한 사회를 이끌 창의적이고 책임감 있는 인재를 키우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상록문화재단의 기부는 대학의 연구 역량을 한층 높이고 농업생명과학 분야의 미래 비전을 함께 그려가는 동행”이라고 말했다.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