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스페셜리스트들이 포스트에 모여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스페셜리스트들이 포스트에 모여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경고가 이어지며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13포인트(0.18%) 하락한 32,774.4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59포인트(0.42%) 밀린 4122.47을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0.53포인트(1.19%) 떨어진 12,493.93으로 마감했다.

전날 엔비디아가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반도체 업황 어려움으로 인해 기존에 제시했던 분기 매출 예상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이날 공시를 통해 "8월 말로 끝난 회계 4분기 매출이 지난 6월 말 실적 발표에 제시했던 매출 가이던스(전망치)의 하단을 밑돌거나 혹은 그 수준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또다시 하락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비농업 부문 노동 생산성이 전 분기 대비 연율 4.6%(계절조정치) 감소했다. 비농업 생산성은 지난 1분기에 7.4% 감소하며 1947년 3분기 이후 사상 최악의 하락세를 보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마이크론이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57% 약세를 보이며 나스닥 하락을 부추겼다"며 "장중 테슬라 등 전기차 업종이 인플레 감소 법안을 통한 보조금 혜택을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에 관련주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되기도 했으나 장 후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 일부를 축소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이번 분기와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자 3.74% 하락했다. 이 여파로 엔비디아(-3.97%), 인텔(-2.43%), AMD(-4.53%), 램리서치(-7.88%) 등 여타 반도체 업종이 부진했다.

테슬라는 7월 중국 생산량 급감 소식과 인플레이션 감소 법안에 따른 보조금 지급 여건을 충족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부각되자 2.44% 하락했다.

노바백스는 부진한 실적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 가이던스에 29.64% 급락했다. 모더나(-6.45%), 바이오엔테크(-7.14%) 등 코로나 백신 관련 종목군이 동반 하락했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움은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분을 늘렸다는 소식에 3.95% 상승했다. 알리바바는 홍콩 증시 상장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0.39% 올랐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