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말 열리는 2022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카타르 임대차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집을 빌리려는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부족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월드컵 개최로 임대 수요가 증가하면서 카타르 집주인들이 임대료를 인상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타르 월드컵은 현지시간 기준으로 오는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열린다. 이 기간 동안 120만 명의 방문객이 카타르를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카타르 호텔들은 축구팀 관계자들 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 투숙객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주택 임대 수요가 더 늘어나게 된 것이다. 블룸버그는 "외국인 인구 비율이 88%에 달하고 주택보유율은 낮은 카타르에서 거주자들은 선택의 여지가 적어졌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지난 1분기 카타르에서 임대료는 작년 같은 기간 보다 3.3% 상승했다고 부동산 조사업체 밸류스트랫은 전했다. 화이트칼라 계층의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인공섬인 펄(Pearl) 지역의 평균 임대료는 19%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인기 있는 동네에 사는 주민들은 임대료 40% 인상과 계약 기간 2년 연장에 동의하도록 강요 받고 있다"면서 "임대료 인상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일부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이사해야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카타르 임대료는 다른 아랍 국가들보다 더 빠르게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가 열리는 동안 숙박비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숙박 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에 공개된 펄 지역 아파트(침실 한 개짜리) 숙박비는 1박에 1000달러(약 130만원)에 달했다. 밸류스트랫에 따르면 이들 아파트의 임대료는 현재 월 평균 9500리얄(약 2580달러)로 작년 4분기(8000리얄) 보다 18.75% 상승했다.

조셉 에이브러햄 카타르 상업은행 총재는 지난달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영향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 "향후 공급 증가로 임대료 압력은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