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집중호우] "복구 작업 시작은 됐지만…예전 모습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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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 할퀴고 간 광주 피해 현장…주민들 "물·전기 공급 시급"
8일 이후 546㎜ 폭우…침수 집안 복구까지는 많은 시일 걸릴 듯
"마을에 끊긴 전기와 물, 통신 복구가 가장 시급합니다.
" 지난 8일 새벽부터 이틀간 수도권을 강타한 폭우로 진입로가 끊겨 전날 오후 5시 30분까지 18시간 동안이나 고립됐던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 검복리 마을.
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든 10일 오전 이 마을에서는 여기저기 쌓인 잔해물 등을 치우는 복구작업이 한창이었다.
전날 기자가 찾아갔을 당시 이 마을은 산사태 등으로 마치 폭격 당한 전쟁터 같은 참혹한 모습이었다.
이날 동이 트자마자 마을 진입 도로인 국도 3호선 구간 곳곳에서는 굴착기 여러 대가 흙더미와 잘린 나무 등 잔해물을 퍼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쌓인 잔해물들로 양방향 통행이 어려운 구간에서는 작업자들이 수신호로 한 방향씩 차량을 교차 통과시키며 작업을 진행했다.
진입 도로는 누런 진흙으로 뒤덮였고, 곳곳에 뿌리째 뽑힌 나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크고 작은 돌덩이들도 곳곳에 흩어져 있어 마을로 진입하는 차들은 곡예 운전하듯 조심스럽게 지나갔다. 마을회관에 임시 대피 중인 이 마을 부녀회장 전용여(55) 씨는 "수돗물도 끊기고 전기도 안 들어오고 있다"며 "오늘 아침에 KT에서 나와 마을회관에 간이 발전기를 가동하게 해줘 휴대전화만 겨우 충전해 외부와 연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폭우가 내린 8일 새벽 마을 전봇대 1개가 이웃 이층집 위로 쓰러지면서 마을 전체가 정전됐다"고 전하면서 전봇대가 지붕에 걸쳐 있는 집을 가리켰다.
전씨는 "인근 빌라 단지에서는 가스관이 파손되면서 가스까지 새고 있어 집에 들어가지 못한 채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집안 복구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마을회관 바로 앞 2층 카페를 운영하는 김동선(43) 씨는 카페 마당에 어른 허벅지 높이까지 쌓여 있는 흙더미와 나뭇가지를 퍼내는 굴착기의 작업 모습을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어제부터 면사무소에 덤프트럭을 보내달라고 했는데 굴착기만 보냈다"며 "덤프트럭이 와서 이런 잔해물과 도로에 쓰러져 있는 전봇대, 전깃줄들을 치워야 전기복구 작업이 빨리 이뤄지지 않겠냐"며 답답해했다.
"당장 시급한 것은 마시고 쓸 물이 없고, 병원에 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한 김씨는 "며칠째 씻지도 못하고 병원 치료도 못 받아 너무 힘들다.
덤프트럭을 투입해 잔해물을 빨리 치워야 주민들도 집안 정리를 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시 마을회관에 대피해 있는 김정삼(53) 씨는 "며칠째 라면과 즉석밥만 먹고 있다"며 "물 공급이 끊겨 용변 해결도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마을 진입로 곳곳에서는 굴착기 5∼6대가 연신 '삐익 삐익' 소리를 내며 잔해물을 치웠지만, 마을 안은 거센 빗물에 휩쓸려 온 나무와 진흙으로 여전히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빗줄기는 잦아들었지만, 곳곳에 생긴 물길 등으로 마을 예전 모습을 되찾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토사 유출로 피해를 본 초월읍 지월리 마을에서도 이날 이른 아침부터 굴착기 3대와 덤프트럭 등 중장비 5대가 투입돼 마을 도로에 쌓인 각종 잔해물을 치우는 작업을 벌였다.
정오 무렵 마을 내부 도로는 어느 정도 예전의 모습을 회복했다.
폭우로 파손돼 도로 한 쪽에 방치된 1t 트럭을 치우기 위해 견인차가 와서 작업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주민 강기원(75) 씨는 "아침부터 복구작업이 이뤄져 대충은 치워진 것 같다"며 "오후부터는 진흙 범벅인 하수구 내부 청소와 도로 물청소를 해야 하는데 12일까지 비가 더 내린다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광주시에 평균 546㎜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남한산성면은 420㎜, 초월읍은 429.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8일 이후 546㎜ 폭우…침수 집안 복구까지는 많은 시일 걸릴 듯
"마을에 끊긴 전기와 물, 통신 복구가 가장 시급합니다.
" 지난 8일 새벽부터 이틀간 수도권을 강타한 폭우로 진입로가 끊겨 전날 오후 5시 30분까지 18시간 동안이나 고립됐던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 검복리 마을.
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든 10일 오전 이 마을에서는 여기저기 쌓인 잔해물 등을 치우는 복구작업이 한창이었다.
전날 기자가 찾아갔을 당시 이 마을은 산사태 등으로 마치 폭격 당한 전쟁터 같은 참혹한 모습이었다.
이날 동이 트자마자 마을 진입 도로인 국도 3호선 구간 곳곳에서는 굴착기 여러 대가 흙더미와 잘린 나무 등 잔해물을 퍼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쌓인 잔해물들로 양방향 통행이 어려운 구간에서는 작업자들이 수신호로 한 방향씩 차량을 교차 통과시키며 작업을 진행했다.
진입 도로는 누런 진흙으로 뒤덮였고, 곳곳에 뿌리째 뽑힌 나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크고 작은 돌덩이들도 곳곳에 흩어져 있어 마을로 진입하는 차들은 곡예 운전하듯 조심스럽게 지나갔다. 마을회관에 임시 대피 중인 이 마을 부녀회장 전용여(55) 씨는 "수돗물도 끊기고 전기도 안 들어오고 있다"며 "오늘 아침에 KT에서 나와 마을회관에 간이 발전기를 가동하게 해줘 휴대전화만 겨우 충전해 외부와 연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폭우가 내린 8일 새벽 마을 전봇대 1개가 이웃 이층집 위로 쓰러지면서 마을 전체가 정전됐다"고 전하면서 전봇대가 지붕에 걸쳐 있는 집을 가리켰다.
전씨는 "인근 빌라 단지에서는 가스관이 파손되면서 가스까지 새고 있어 집에 들어가지 못한 채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집안 복구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마을회관 바로 앞 2층 카페를 운영하는 김동선(43) 씨는 카페 마당에 어른 허벅지 높이까지 쌓여 있는 흙더미와 나뭇가지를 퍼내는 굴착기의 작업 모습을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어제부터 면사무소에 덤프트럭을 보내달라고 했는데 굴착기만 보냈다"며 "덤프트럭이 와서 이런 잔해물과 도로에 쓰러져 있는 전봇대, 전깃줄들을 치워야 전기복구 작업이 빨리 이뤄지지 않겠냐"며 답답해했다.
"당장 시급한 것은 마시고 쓸 물이 없고, 병원에 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한 김씨는 "며칠째 씻지도 못하고 병원 치료도 못 받아 너무 힘들다.
덤프트럭을 투입해 잔해물을 빨리 치워야 주민들도 집안 정리를 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시 마을회관에 대피해 있는 김정삼(53) 씨는 "며칠째 라면과 즉석밥만 먹고 있다"며 "물 공급이 끊겨 용변 해결도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마을 진입로 곳곳에서는 굴착기 5∼6대가 연신 '삐익 삐익' 소리를 내며 잔해물을 치웠지만, 마을 안은 거센 빗물에 휩쓸려 온 나무와 진흙으로 여전히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빗줄기는 잦아들었지만, 곳곳에 생긴 물길 등으로 마을 예전 모습을 되찾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토사 유출로 피해를 본 초월읍 지월리 마을에서도 이날 이른 아침부터 굴착기 3대와 덤프트럭 등 중장비 5대가 투입돼 마을 도로에 쌓인 각종 잔해물을 치우는 작업을 벌였다.
정오 무렵 마을 내부 도로는 어느 정도 예전의 모습을 회복했다.
폭우로 파손돼 도로 한 쪽에 방치된 1t 트럭을 치우기 위해 견인차가 와서 작업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주민 강기원(75) 씨는 "아침부터 복구작업이 이뤄져 대충은 치워진 것 같다"며 "오후부터는 진흙 범벅인 하수구 내부 청소와 도로 물청소를 해야 하는데 12일까지 비가 더 내린다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광주시에 평균 546㎜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남한산성면은 420㎜, 초월읍은 429.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