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전달보다 1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연 6%대에 진입하는 등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출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은행과 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1조원 줄어들며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바뀌었다. 주택담보대출은 2조5000억원 늘어났지만 증가폭은 6월(2조8000억원)에 비해 축소됐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은 지난달에 3조6000억원이나 줄었다. 전월(-2조1000억원)과 비교해도 감소폭이 훨씬 커졌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3000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이 1조9000억원 쪼그라든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6월 기준 연 6%로 2013년 8월(연 6.13%) 이후 8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8000억원 줄었다. 저축은행(4000억원)과 보험업권(2000억원)의 가계대출은 늘었지만 상호금융(-1조2000억원)과 여신전문금융사(-2000억원)는 감소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달에 1.7%를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