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주식 줍줍"…큰손들 찜한 종목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실적 개선 낙폭과대주 집중 매수
외국인, DL이앤씨 신규 투자
현대해상 지분은 더 늘려
국내 기관, 보유 종목 '물타기'
SBS·롯데관광개발 등 사들여
외국인, DL이앤씨 신규 투자
현대해상 지분은 더 늘려
국내 기관, 보유 종목 '물타기'
SBS·롯데관광개발 등 사들여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99.25031361.1.jpg)
◆외국계 기관은 낙폭과대주 사들여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한 달(7월 11일~8월 10일)간 금융감독원 ‘5% 지분 공시’를 조사한 결과 주요 기관투자가가 10여 개 종목의 지분을 늘리거나 신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를 포함한 투자자는 한 종목의 지분이 5%를 넘으면 거래 내역을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해야 한다.외국계 기관은 낙폭과대주를 주로 샀다. 글로벌 투자기관인 캐피털그룹은 DL이앤씨(옛 대림산업) 지분 5.04%를 신규 매수했다. 10일 종가는 4만3450원, 평균 매수 단가는 4만131원이다. 세계 주요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매니지먼트는 현대해상 지분을 7.99%에서 9.66%로 끌어올렸다.
!["저평가 주식 줍줍"…큰손들 찜한 종목은?](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AA.30889719.1.jpg)
반도체 관련 중소형주도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았다. 모건스탠리는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타이거일렉 지분을 5.04% 신규 매수했다. 와사치어드바이저는 반도체 소재업체 티씨케이 지분 5.1%를 새로 사들였다. 와사치어드바이저는 250억달러(약 32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미국 투자기관이다.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고 있지만 티씨케이는 올해 영업이익 13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점유율 1위(약 80%)인 실리콘카바이드(SiC) 링 수주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SiC 링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들어가는 소모품으로 최근 들어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기관은 주력 종목 물타기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기존 주력 종목의 지분을 추가로 확대했다. KB자산운용은 SBS 지분을 기존 5%에서 6.17%로 늘렸다. 지난 1월 지분 5%를 신규 매수한 이후 계속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가치투자 운용사인 VIP자산운용도 SBS 지분 8.02%를 보유하고 있다.기관들이 SBS를 사들이는 이유는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에스의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스튜디오에스는 SBS의 100% 자회사다. SBS의 시가총액은 7776억원인데, 여기에 스튜디오에스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다는 분석이다.
가치투자 운용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2차전지에 들어가는 테이프를 제조하는 테이팩스 지분율을 7.58%에서 8.74%로 확대했다. 이 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에 원통형 배터리 테이프 소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2020년 2월 2만원대 초반에 거래되던 주가는 현재 7만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제주 드림타워를 운용하는 롯데관광개발 지분을 4.97%에서 5.76%로 늘렸다. 타임폴리오는 2017년 전환사채 취득을 통해 롯데관광개발에 처음 투자했다. 2018년 지분을 8.97%까지 늘린 뒤 작년 10월 4.81%까지 줄였다. 올 들어 주가가 급락하자 다시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박의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