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하던 29세 '이준석키즈'…尹, 대통령실 5급 행정관으로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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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청년대변인 역할 맡아
"대통령, 쇄신 의지 보인 것"
"대통령, 쇄신 의지 보인 것"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키즈’로 불렸던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사진 왼쪽)을 대통령실에 영입했다. 윤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한 당내 세력을 껴안겠다는 의사 표시로 해석됐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으로 이탈하고 있는 2030세대를 겨냥한 인사라는 분석도 나왔다.
박 대변인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에서 청년 대변인으로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30세대와 MZ세대 당면 이슈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영입을 제안했고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상당히 유능한 일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대변인은 대변인실 소속 5급 행정관으로 내정됐다. 1993년생(29세)으로 같은 직급에선 대통령실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의 영입은 정치권에서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윤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은 이 전 대표 측 인사인데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공개 비판을 한 전력까지 있어서다.
박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발탁 배경에 대해 “(윤 대통령이) 변화와 쇄신을 통해 쓴소리도 얼마든지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본다”며 “대통령 곁에서 직접 쓴소리하면서 국정을 뒷받침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을 겨냥한 과거의 비판 발언에 대해 “대통령께서 불편한 감정이 있으셨다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했다. 당시 박 대변인은 “전 정권에서 지명한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느냐”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더불어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이 될 수 없다”고 공개 비판했었다. 한 보수 언론은 이런 의견을 본 윤 대통령이 분노를 표출했다는 내용을 담은 칼럼을 쓰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통 크게 풀어준 것”이라며 “(이번 채용이) 대통령실 변화의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대표적인 ‘친(親)이준석’계 인사였던 박 대변인이 ‘친윤석열’계로 갈아탄 것을 두고 ‘배신자’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저는 단 한 번도 사람에게 충성한 적 없으며, 따라서 사람을 배신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박 대변인에게 충성을 요구한 적이 없으니 충성을 받은 적도 없다”며 “같은 대변인 직함이지만 그곳(대통령실)의 근무환경은 좀 다를 것”이라고 적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박 대변인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에서 청년 대변인으로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30세대와 MZ세대 당면 이슈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영입을 제안했고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상당히 유능한 일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대변인은 대변인실 소속 5급 행정관으로 내정됐다. 1993년생(29세)으로 같은 직급에선 대통령실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의 영입은 정치권에서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윤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은 이 전 대표 측 인사인데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공개 비판을 한 전력까지 있어서다.
박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발탁 배경에 대해 “(윤 대통령이) 변화와 쇄신을 통해 쓴소리도 얼마든지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본다”며 “대통령 곁에서 직접 쓴소리하면서 국정을 뒷받침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을 겨냥한 과거의 비판 발언에 대해 “대통령께서 불편한 감정이 있으셨다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했다. 당시 박 대변인은 “전 정권에서 지명한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느냐”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더불어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이 될 수 없다”고 공개 비판했었다. 한 보수 언론은 이런 의견을 본 윤 대통령이 분노를 표출했다는 내용을 담은 칼럼을 쓰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통 크게 풀어준 것”이라며 “(이번 채용이) 대통령실 변화의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대표적인 ‘친(親)이준석’계 인사였던 박 대변인이 ‘친윤석열’계로 갈아탄 것을 두고 ‘배신자’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저는 단 한 번도 사람에게 충성한 적 없으며, 따라서 사람을 배신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박 대변인에게 충성을 요구한 적이 없으니 충성을 받은 적도 없다”며 “같은 대변인 직함이지만 그곳(대통령실)의 근무환경은 좀 다를 것”이라고 적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