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실적 충격' 플러그파워…바이든 법안 힘입어 주가는 급등
미국의 수소연료전지 제조업체인 플러그파워가 저조한 2분기 실적을 내놨다. 하지만 미 연방정부의 친환경 강화 정책 추진에 힘입어 주가는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10일(현지시간) 플러그파워 실적 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의 주당순이익(EPS)은 30센트 적자였다. 시장 예상치(-20센트)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1년 전엔 18센트 적자였다.

매출도 예상치를 밑돌았다. 2분기 매출이 1억5130만달러로, 예상치(1억5900만달러)를 조금 하회했다. 1년 전(1억2460만달러)과 비교하면 매출이 비교적 크게 감소했다.

플러그파워는 “일반적으로 상반기 매출이 한해 전체의 30%를 차지한다”며 “계절적 특성을 감안할 때 하반기 실적이 지금보다 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플러그파워는 한국 SK그룹이 최대주주인 회사다. SK그룹은 작년 1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약 15억달러(주당 약 29달러)를 투자해 지분율 9.9%를 확보했다. 플러그파워는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업체 중 생산(업스트림)에서 저장·운송(미들스트림), 공급(다운스트림)에 이르는 밸류 체인을 모두 갖춘 유일한 업체로 꼽힌다.
미국 수소연료전지 업체인 플러그파워 주가는 10일(현지시간) 급등세를 탔다.
미국 수소연료전지 업체인 플러그파워 주가는 10일(현지시간) 급등세를 탔다.
월가에선 플러그파워 전망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이다.

RBC캐피탈은 이날 플러그파워에 대한 목표가를 종전 18달러에서 29달러로 높였다. 키뱅크는 30달러에서 3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키뱅크는 “다른 요인보다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변화 법안이 청정에너지 업종에 순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플러그파워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플러그파워 주가는 이날 저조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외부 요인에 힘입어 15% 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