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프로모어 파마는 회사의 ‘LL-37’가 유럽 특허청(EPO)으로부터 만성 상처 치료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프로모어는 파마리서치가 2016년 투자를 시작한 펩타이드 연구 전문 기업이다. 올 3월 말 기준으로 파마리서치는 프로모어의 지분을 12.3% 보유하고 있다.

프로모어는 LL-37를 하지정맥궤양 및 당뇨병성 족부궤양 등 만성 상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앞서 LL-37은 지난해 12월 미국에서도 같은 내용의 특허를 획득했다. 유럽과 미국 특허 모두 최소 2034년 11월까지 연장 가능하다.

회사는 2020년 LL-37에 대해 하지정맥궤양 임상 2상을 완료했다. 환자 144명을 LL-37 2개 용량과 위약 1개 등 총 3개 그룹에 나눠 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LL-37 2개 용량 투여군 모두 P값이 0.05 미만으로 위약 대비 높은 효능을 보였다. 또 임상 관련 심각한 위험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정맥궤양은 다리 정맥의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겨 피부에 궤양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궤양이 길게는 몇 년간 지속된다. 현재 상용화된 치료제가 없고 주로 압박붕대로 적절한 곳을 압박해 혈액 순환을 돕는 치료가 사용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약 1500만명의 하지정맥궤양 환자가 있을 것으로 프로모어는 추산하고 있다. 또 이로 인해 미국에서 발생하는 치료비용은 매년 최소 140억달러(약 1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나스 에크블롬 프로모어 파마 최고경영자(CEO)는 “회사는 다양한 상처 치료를 위한 혁신적인 처방약의 지적재산권을 광범위하게 확보하기 위해 또 다른 단계를 밟고 있다”며 “LL-37이 세계 시장에서 강력하고 광범위한 특허를 획득한 게 향후 상업화 시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모어는 또 다른 상처 치료제 후보물질 ‘PHSU05’(성분명 엔세렙티드)도 보유하고 있다. 수술 및 외상으로 인한 흉터 예방용으로 개발 중이다.

지난 6월 PHSU05의 스웨덴 임상 2상 마지막 환자가 방문을 완료했다. 2상은 이중맹검 및 무작위 배정 방식으로 이뤄졌다. 피험자는 회사 목표치였던 20명보다 많은 24명이 등록됐다. 건강한 지원자에게 인위적으로 상처를 만든 뒤 13주간 약의 효능을 관찰했다. 회사는 이번 임상의 결과(데이터)를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에는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모어는 엔세렙티드를 퇴행성 디스크 장애에 따른 힘줄 재건 및 척추 수술 후의 유착 예방 치료제 등으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