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설치만큼만 애쓰면 못할 일 없을것…대통령실 전면 인사교체 해야"
박홍근 "윤대통령, 피땀으로 이룬 경찰 역사 한순간에 무너뜨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윤희근 경찰청장을 임명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이 재난 위기상황에서도 권력기관 장악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의 사퇴 후폭풍을 겪은지 얼마나 됐다고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도 되지 않은 경찰청장 인사를 강행하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5만명이 넘는데도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는 공석인데, 경찰청장은 인사청문회가 끝나자마자 임명을 강행했다"며 "청문회에서 확인된 것은 윤 청장이 경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킬 원칙도 소신도 의지도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14만 경찰의 수장이 행정안전부 장관과 공안 출신 경찰국장의 들러리가 돼 경찰 역사의 퇴행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국민이 피땀으로 이룬 경찰의 역사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데 대해 모든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 뜻을 잘 받들겠다던 윤 대통령의 불과 사흘 전 일성이 무색하기 짝이 없다"며 "윤 대통령이 경찰국 설치 만큼만 애를 쓰면 못할 일도 없을 것이다.

실력없는 대통령실의 무능한 인사들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폭우 피해에 대해서도 "천재지변보다 무서운 것이 윤석열 정부의 안일함과 위기불감증"이라며 "국민은 위기대응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불안해하며 정부의 총체적 무능에 분노하고 있다.

대통령이 사과했는데 대통령실은 사과가 아니라고 하는 오락가락 행보도 어처구니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단지 홍보가 부족할 뿐이라는 상황진단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자 착각"이라며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77주년 광복절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것과 관련해서는 "윤석열 정부에서 경제인들에 대한 특별사면 얘기가 많은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해서는 정부가 냉랭하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2015년 박근혜 정부가 충분한 의견수렴도 없이 한일 합의에 덜컥 서명한 뒤 대일관계는 경색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대일외교는 적어도 박근혜 정부 때와 같은 굴욕적 외교로 회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가 있을 텐데, 뜬구름을 잡는 핑크빛 전망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힐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