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가격이 5주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가격은 전날 보다 1.28% 오른 톤당 8085.5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8089달러를 찍으며 지난 7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이 오른 것은 이날 나온 지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과 관련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CPI는 1년 전보다 8.5% 올랐다. 이는 1981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던 전달 CPI 상승률(9.1%) 보다 둔화된 것이다. 이날 수치는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사진=런던금속거래소(LME) 홈페이지 캡처
/사진=런던금속거래소(LME) 홈페이지 캡처
시장에선 미 중앙은행(Fed)이 보다 덜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금리 인상 폭이 줄어들면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아진다. 이에 따라 산업 생산활동이 활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면서 대표적인 산업용 금속인 구리의 가격도 뛰어오른 것이다.

올레 한센 코펜하겐 작소은행 상품전략본부장은 "미국이 기존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구리 가격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리 가격은 최대 금속 소비국인 중국의 건설업 경기가 좋지 않다는 신호로 약세를 보였었다.

이날 다른 산업용 금속인 알루미늄 가격도 올랐다. LME에서 알루미늄 선물은 전날 대비 0.1% 오른 톤당 2493달러를 기록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