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브랜드 '예작(YEZAC)' 등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 형지I&C 주가가 급락했다.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3 대 1 무상감자를 단행한다고 밝히면서다.

11일 오후 형지I&C는 17.54% 급락한 7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형지I&C가 급락한 것은 전날 3 대 1 무상감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보통주 3주를 1주로 병합해 총 발행주식수를 3901만3649주에서 1300만4549주로 줄이기로 했다. 주주가 갖고 있는 주식 수는 3주가 1주로 줄어들지만 무상감자이기 때문에 주주에게는 아무런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 내달 19일 주주총회에서 무상감자가 확정되면 내달 30일부터 10월19일까지 형지I&C 주식 매매는 정지된다. 10월20일 신주가 재상장된다.

형지I&C가 감자를 결정한 것은 최근 높아지고 있는 자본잠식률 때문이다. 올 1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은 41.5%에 달한다. 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감소시켜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다.

형지I&C 실적은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655억원)은 5년전(1087억원) 대비 약 40% 쪼그라들었다. 2020년부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물산, LF 등 경쟁 회사는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형지I&C는 암울한 성적을 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성장한 온라인 의류 쇼핑시장에 일찍 뛰어들지 못하면서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올들어 형지I&C의 주가 하락률은 약 55%에 달한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