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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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산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미국 내 대규모 친환경 산업 투자를 핵심으로 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미국 의회 통과를 앞두고 있어서다. 친환경 산업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증시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친환경 관련 ETF가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KBSTAR 글로벌수소경제Indxx ETF'는 전일 대비 6.30% 오른 1만1555원에 상승 마감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 ETF'는 5.68%,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미국친환경그린테마INDXX ETF'는 4.13% 상승했다.

이들 ETF는 글로벌 증시가 반등한 7월 이후 꾸준히 상승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KBSTAR 글로벌수소경제Indxx ETF는 최근 한달 간(10일 종가 기준) 12.01%,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 ETF는 16.73%, KINDEX 미국친환경그린테마INDXX ETF는 14.55%씩 올랐다. 친환경 관련 ETF들 대부분 두 자릿수 이상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 관련 기업들이 글로벌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었다"면서 "IRA 통과를 기점으로 친환경 관련 산업이 명실상부 최고 유망 산업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원은 지난 7일(현지시각)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 등을 위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3690억달러(약 481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IRA 법안을 통과시켰다. 오는 12일 하원 의결이 예정돼 있다. 하원은 친환경 산업을 지지하는 민주당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도 지난 5월 러시아산 석유나 천연가스 등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향후 5년간 2100억유로(약 280조원)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친환경 산업을 선두하는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핵심으로 지역별 친환경 우수 기업에 배분 투자하는 것을 추천했다. 투자 섹터 역시 2차전지를 비롯해 태양광을 비롯해 수소, 풍력 등 다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차동호 KB자산운용 ETF본부장은 "7월초 대비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 산업 영역 중 하나가 친환경 섹터"라며 "탄소 중립 등 장기적 목표 달성을 위해서 친환경 산업은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