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3스타 장조지…육즙 팡팡 벤저민스테이크하우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Cover Story
'세계 다이닝의 수도' 뉴욕…그 중 유명한 식당은
빈티지 느낌의 뷰티&에섹스
창의적인 타파스가 인상적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단골
역사 오래된 게이지&톨너
뉴욕 최고 레스토랑 명성
한가위·더우·단지·젠틀펀치 등
다양한 한식 레스토랑도 관심
'세계 다이닝의 수도' 뉴욕…그 중 유명한 식당은
빈티지 느낌의 뷰티&에섹스
창의적인 타파스가 인상적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단골
역사 오래된 게이지&톨너
뉴욕 최고 레스토랑 명성
한가위·더우·단지·젠틀펀치 등
다양한 한식 레스토랑도 관심
“뉴욕을 음미하라(Savor NYC)!”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뉴욕 레스토랑 위크’. 한 해 두 번 여름과 겨울에 열리는 이 행사는 뉴요커뿐만 아니라 세계 미식가들에게 소중하고도 특별한 축제다. 음식값 기준 30~60달러로 뉴욕 고급 레스토랑 정찬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개업한 지 100년이 돼가는 아메리칸 레스토랑, 지구촌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쉐린가이드로부터 ‘별’을 받아낸 파인다이닝(고급 식당), 천장이 뚫려 있어 신선한 느낌을 내는 ‘힙’한 빈티지 식당 등 선택지도 다양하다. 올해 여름 뉴욕 레스토랑 위크에 참여한 식당은 650개가 넘는다. 3년 만에 다시 돌아온 뉴욕 최대 미식 행사를 직접 느껴 봤다.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콜럼버스 서클 주변에 있는 누가틴바이장조지의 런치(60달러) 코스를 예약했다. 예약한 시간에 도착하니 실내는 이미 만석이었다. 하지만 테이블 간격이 넓어 여유 있는 식사가 가능했다. 화이트와 오크우드를 조화시킨 인테리어, 햇빛이 환히 들어오는 창가 자리의 밝은 분위기가 자연스레 어우러졌다.
애피타이저로 주문한 참치 타르타르가 나왔다. 아보카도와 참치를 섬처럼 쌓은 뒤에 래디시(빨간 무)를 얇게 저며서 올려놓으니 연꽃이 피어난 호수를 연상케 했다. 살짝 가미된 고수의 향과 무의 아삭한 식감 뒤로 부드러운 참치가 입안을 감쌌다.
메인 요리에서도 보는 재미와 창의력이 돋보였다. 촉촉하게 구워진 연어스테이크는 차가운 옥수수수프에 푹 담겨져 나왔다. 맛도 좋았지만 처음 먹어보는 식재료 그리고 색깔들의 조합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장 조지 계열 레스토랑들은 이런 식의 창의적인 플레이트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유기농 레스토랑 조조, 최근 새로 문을 연 시푸드 레스토랑 더풀턴 등도 마찬가지다.
뉴욕은 스테이크의 본고장인 만큼 미국식 스테이크도 레스토랑 위크의 주인공이다. 미드타운의 벤저민스테이크하우스는 1, 2층 모두가 수트와 드레스를 차려입은 사람으로 가득 찬다. 진한 랍스터수프와 설로인스테이크, 뉴욕치즈케이크로 구성된 디너 3코스 가격은 60달러. 평소에는 단품을 겨우 먹을 가격이다. 1920년대에 문을 열어 곧 100년을 맞는 갤러거스테이크하우스도 육즙 가득한 스테이크를 맛보려는 사람으로 넘쳐났다.
미드타운을 벗어나면 좀 더 창의적이고 이색적인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많다. 이스트빌리지의 뷰티&에섹스는 빈티지 상점처럼 생긴 외부와 달리 천장이 뻥 뚫린 화려한 내부가 인상적이다. 레스토랑위크마다 창의적인 타파스(스페인식 전채 요리)를 선보이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단골 식당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은 참치와 아보카도를 이용한 애피타이저를 내놨다. 이국적인 색감과 식감의 타파스, 영화 배경 같은 분위기에서의 식사에 가슴이 뛰었다. 고급 연회장처럼 꾸며진 화장실에선 웨이트리스가 샴페인을 건넨다. 잠시 들르는 곳조차 감동을 주는 공간으로 풀어낸 위트가 인상적이었다.
트라이베카그릴, 바르베타, 독스오이스터바, 프랜시스테번, 실비아, 더그린에카, 빅터스카페 등 1992년 첫 행사부터 매년 참가한 전통적 인기 레스토랑 15곳도 올해 행사에 다시 모습을 보였다.
한식 레스토랑도 인기다. 한인타운의 한가위와 그레이스스트리트카페, 소호의 더우, 헬스키친의 단지, 브루클린의 젠틀펀치 등이 다채로운 메뉴로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브릿 히즈쿱 레스토랑 위크 홍보 담당자는 “뉴욕은 다양한 인종과 지역색이 어우러진 곳이고 미식 분야에서도 다양성을 느낄 수 있다”며 “열린 마음으로 뉴욕의 맛을 즐기다 보면 왜 뉴욕이 ‘세계 다이닝의 수도’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정소람/강영연 특파원 ram@hankyung.com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뉴욕 레스토랑 위크’. 한 해 두 번 여름과 겨울에 열리는 이 행사는 뉴요커뿐만 아니라 세계 미식가들에게 소중하고도 특별한 축제다. 음식값 기준 30~60달러로 뉴욕 고급 레스토랑 정찬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개업한 지 100년이 돼가는 아메리칸 레스토랑, 지구촌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쉐린가이드로부터 ‘별’을 받아낸 파인다이닝(고급 식당), 천장이 뚫려 있어 신선한 느낌을 내는 ‘힙’한 빈티지 식당 등 선택지도 다양하다. 올해 여름 뉴욕 레스토랑 위크에 참여한 식당은 650개가 넘는다. 3년 만에 다시 돌아온 뉴욕 최대 미식 행사를 직접 느껴 봤다.
3년 만에 돌아온 장 조지
뉴욕의 스타 셰프 가운데 한 명을 꼽으라면 장 조지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미쉐린 3스타인 장조지레스토랑을 비롯해 누가틴바이장조지, 조조바이장조지 등 뉴욕에서 여러 테마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행사에 불참했던 장 조지 계열 레스토랑들이 올해는 일제히 레스토랑 위크에 참여했다. 평소에는 코스 식사가 1인당 100달러를 훌쩍 넘지만 이 기간에는 60달러로 2~3코스의 정찬을 맛볼 수 있다.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콜럼버스 서클 주변에 있는 누가틴바이장조지의 런치(60달러) 코스를 예약했다. 예약한 시간에 도착하니 실내는 이미 만석이었다. 하지만 테이블 간격이 넓어 여유 있는 식사가 가능했다. 화이트와 오크우드를 조화시킨 인테리어, 햇빛이 환히 들어오는 창가 자리의 밝은 분위기가 자연스레 어우러졌다.
애피타이저로 주문한 참치 타르타르가 나왔다. 아보카도와 참치를 섬처럼 쌓은 뒤에 래디시(빨간 무)를 얇게 저며서 올려놓으니 연꽃이 피어난 호수를 연상케 했다. 살짝 가미된 고수의 향과 무의 아삭한 식감 뒤로 부드러운 참치가 입안을 감쌌다.
메인 요리에서도 보는 재미와 창의력이 돋보였다. 촉촉하게 구워진 연어스테이크는 차가운 옥수수수프에 푹 담겨져 나왔다. 맛도 좋았지만 처음 먹어보는 식재료 그리고 색깔들의 조합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장 조지 계열 레스토랑들은 이런 식의 창의적인 플레이트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유기농 레스토랑 조조, 최근 새로 문을 연 시푸드 레스토랑 더풀턴 등도 마찬가지다.
뉴욕은 스테이크의 본고장인 만큼 미국식 스테이크도 레스토랑 위크의 주인공이다. 미드타운의 벤저민스테이크하우스는 1, 2층 모두가 수트와 드레스를 차려입은 사람으로 가득 찬다. 진한 랍스터수프와 설로인스테이크, 뉴욕치즈케이크로 구성된 디너 3코스 가격은 60달러. 평소에는 단품을 겨우 먹을 가격이다. 1920년대에 문을 열어 곧 100년을 맞는 갤러거스테이크하우스도 육즙 가득한 스테이크를 맛보려는 사람으로 넘쳐났다.
미드타운을 벗어나면 좀 더 창의적이고 이색적인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많다. 이스트빌리지의 뷰티&에섹스는 빈티지 상점처럼 생긴 외부와 달리 천장이 뻥 뚫린 화려한 내부가 인상적이다. 레스토랑위크마다 창의적인 타파스(스페인식 전채 요리)를 선보이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단골 식당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은 참치와 아보카도를 이용한 애피타이저를 내놨다. 이국적인 색감과 식감의 타파스, 영화 배경 같은 분위기에서의 식사에 가슴이 뛰었다. 고급 연회장처럼 꾸며진 화장실에선 웨이트리스가 샴페인을 건넨다. 잠시 들르는 곳조차 감동을 주는 공간으로 풀어낸 위트가 인상적이었다.
올해 인기 레스토랑 ‘총출동’
3년 만에 정상화된 뉴욕 레스토랑 위크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식당이 참여했다. 일부 레스토랑은 30주년을 기념해 30달러에 메뉴마다 와인을 페어링해 준다.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 중 하나인 게이지&톨너도 새로 단장하고 손님을 맞았다. 지난해 뉴욕 최고 레스토랑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린 곳이다.트라이베카그릴, 바르베타, 독스오이스터바, 프랜시스테번, 실비아, 더그린에카, 빅터스카페 등 1992년 첫 행사부터 매년 참가한 전통적 인기 레스토랑 15곳도 올해 행사에 다시 모습을 보였다.
한식 레스토랑도 인기다. 한인타운의 한가위와 그레이스스트리트카페, 소호의 더우, 헬스키친의 단지, 브루클린의 젠틀펀치 등이 다채로운 메뉴로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브릿 히즈쿱 레스토랑 위크 홍보 담당자는 “뉴욕은 다양한 인종과 지역색이 어우러진 곳이고 미식 분야에서도 다양성을 느낄 수 있다”며 “열린 마음으로 뉴욕의 맛을 즐기다 보면 왜 뉴욕이 ‘세계 다이닝의 수도’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정소람/강영연 특파원 ram@hankyung.com